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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노골적 대선개입’ MBC… '민영화' 불 지핀 중앙일보

최민우 정치부장 칼럼 “MBC, 지난 대선 사흘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네 꼭지나 보도"
"노골적 대선 개입에 해명도 사과도 없어… 방통위원장 사태 마무리되면 민영화 진지하게 고민해야"

 

“MBC는 2년 전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를 네 꼭지나 연속해서 내보냈다. 노골적인 대선 개입이었지만 해명도 사과도 없다.”

 

“공영방송이 ‘공영’을 거세하고 특정 진영의 선봉에 설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로 전락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최근 목도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2일 최민우 정치부장 칼럼을 통해 MBC를 이같이 성토했다. 최 정치부장은 <MBC 안 뺏기려 방통위원장 탄핵>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하려는 이유를 “친민주당 성향의 MBC를 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표면적으로는 ‘방통위가 2인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 방통위 운영을 정지시키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속내는 MBC 이사진(방송문화진흥회)이 자신들의 반대파로 교체되는 걸 막겠다는 심산이라는 지적이다. 

 

최 정치부장이 언급한 ‘네 꼭지 거짓 인터뷰’는 무엇이었나. MBC가 2022년 3월 7일 뉴스타파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낸 일련의 보도를 말한다.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부산저축 부실 수사로 '대장동 종잣돈'"… 박영수와 尹은 어떤 인연?> <"이재명은 난 놈이야. 욕 많이 했지"… 공익환수 비난한 김만배> <"尹 몸통 확인" vs "선거 공작"… '김만배 녹취록' 난타전> 등 제목으로 4개의 리포트를 냈다. 방송 시간은 총 10분 48초에 달했다. 보도 전날 뉴스타파는 신학림(구속)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김만배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걸 그대로 소개한 것이었다.

 

 

MBC제3노조는 이 같은 거짓 보도에 ‘윗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제3노조는 지난해 9월 6일 성명에서 "뉴스타파의 보도 기획단계부터 함께한 것 아닌가 하는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면서 오보의 책임자를 직접 지목했다. 노조는 당시 정치국제에디터의 발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짜여졌다고 상기면서 이 에디터를 향해 "그 당시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정치부장은 김홍일 위원장이 탄핵 소추 전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새 위원장을 국회 청문 결과와 무관하게 임명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 사태가 마무리되면 민영방송 MBC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제언했다. MBC 민영화는 이미 지난 2008년 자유기업원이 '준공무원 조직이 불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적하는 등 꾸준히 제기된 문제이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거짓 보도로 개입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만큼 MBC 민영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