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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계시 받아 제보”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책 제보한 권성희 씨...MBC 보도 신빙성 의문

MBC제3노조, “변호사가 책을 분리 수거함에서 가져온 경위 납득 안 가...제보 경위도 상식에서 어긋나”, 권성희 변호사 “기사 제보를 예수님의 지시로 여겼고, KBS 경향 등은 같은 제보를 받고도 보도하지 않아"

 MBC ‘뉴스데스크’가 8일 오후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책을 소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권성희 변호사가 9일 페이스북에 “신의 계시를 받아 제보했다”는 글을 올려 MBC 보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는 9일 <2년 만에 느닷없는 아크로비스타 책 제보..신빙성 있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권성희 씨는 5월 3일 저녁 6시경에 한 시간 동안 잠 잤는데 깨어나면서 ‘4402’라는 숫자를 음성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의를 취하라’는 신의 계시로 생각하고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변호사 신분으로 책을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서 가져온 경위도 납득이 안 가고, 제보 경위도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것은 합리적인 상식에서 어긋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권 씨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YTN,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세계일보, 뉴시스 등 기자들에게 메일로 제보를 했지만 세계일보를 제외하고는 제보 자체를 읽지 않았고 세계일보 기자는 '제보내용이 긴급성이나 임팩트가 없고 기사 나가는 시점도 애매모호하므로 추후에 발전시키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다른 언론사에서도 받지 않은 제보를 MBC가 받은 것을 비판했다. 

 

 노조는 “MBC 뉴스데스크가 타겟으로 한 것은 위스키의 수수여부이다. 그런데 최 목사는 2022년 7월 23일 양주와 책 8권을 선물했다고 주장했으나 권 씨가 발견했다는 책은 15권이나 되고 그중 최 목사의 저서는 4권이었다”며 “MBC는 이처럼 쟁점화가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제보자의 제보 경위에 대해서도 충분히 취재하고 시청자가 어느 정도의 신뢰를 주어도 되는지 취재 경위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11월 초 아크로비스타의 이웃이던 대통령 부부가 사저를 떠나 용산으로 이사했을때 재활용 책ㆍ신문 쓰레기함에 버리고 간 책을 발견하고 언젠가 읽을 욕심으로 집에 가져와 보관 중이었다”며 3일 4402를 신의 계시로 음성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글 표기로 바꾸었더니 4402는 '사사공의'로 표기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의를 취하라' 또는 '구약의 사사(들)처럼 공의로워라'라고 해석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그날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디올백 사건에 대해 전담팀 구성ㆍ신속 수사 지시'를 했다는 뉴스를 맞닥뜨렸고, 위 목소리가 위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알았다”며 “최 목사의 책을 소지하고 있음을 수사기관인 검찰에 알리라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책을 발견해서 소지하게 된 점, 김 여사에 대한 일 확인하게 된 점,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점 등의 우연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했고, '기자들 개개인에게 바로 제보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의를 이행하라'라고 깨닫게 되었다”며 “기사 제보를 예수님의 지시로 여겼기에 지금 당장 성공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강렬하게 느끼게 되었고, MBC 방송국에 카톡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8일 <’아크로비스타’에 버려진 책... 최 목사 증정본?> 리포트에서 권 씨를 소개하며 “최 목사가 2022년 7월 23일 40만원대 위스키와 저서 8권을 보안검색대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했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면서 “김 여사가 실제로 받았는지 확인은 안되지만 이때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낸 책 중 4권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는 “위스키의 행방은 확인이 안된다. 최 목사가 주장하는 금품 전달은 모두 네 차례로 2022년 6월에는 명품 브랜드 화장품, 7월에는 책과 위스키. 8월에는 전기스탠드와 전통주, 9월에는 명품백을 전달했다고 했다”며 “명품백 전달 영상을 공개한 ‘서울의 소리’ 측은 ‘다른 금품까지 수사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