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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자회견 일문일답①]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에 “특검은 수사 부실 의혹이 있을 때” 반대 시사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사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문 정부에서 2년 반 동안 수사... 봐주기 수사였다는 것 자체가 모순”
채 상병 특검에 “수사 진행 상황과 결과 지켜봐야... 납득이 안될 땐 특검을 먼저 주장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야권에서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특검과 채상병 특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여러 질문을 받았다. 그 중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의 답변을 정리했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KBS 대담에서도 말했지만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기에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저를 타깃으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봐주기 수사였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번에 재의를 요구했던 특검(김 여사 특검)에 대해선 지금도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다”며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을 할 용의가 있는지?

 윤 대통령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는 진상규명이 엄정히 이뤄져야 한다”며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기관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인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 없는 사람이나 책임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이 국민께 수사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믿고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된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특검을 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고 강조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왜 임명했는지? 출금금지인 것을 알고 있었는지?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 기관에서도 알 수 없다. 보안 사항이고 유출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를 위해) 소환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는 경우도 잘 없고 출국금지를 걸면 반드시 불러서 조사해야 한다"며 "출국금지를 두 번 연장하면서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도 오랜 기간 수사 업무를 해 왔지만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수사가 이뤄져서 소환하거나 조사가 진행된다면 인사 발령을 낼 때 재고할 수 있다"면서도 "어디에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공직 인사를 하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정부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미동맹에 관해서 미국 조약, 양당 상·하원과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원만하게 여러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지?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 위원장과의 점심 자리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김한빈 기자 ejm2010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