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3.9℃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5.5℃
  • 구름많음대구 26.4℃
  • 구름많음울산 26.5℃
  • 구름조금광주 26.4℃
  • 구름조금부산 29.9℃
  • 구름조금고창 26.3℃
  • 맑음제주 29.2℃
  • 흐림강화 26.0℃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3℃
  • 구름조금강진군 28.1℃
  • 구름많음경주시 26.2℃
  • 구름조금거제 28.0℃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국회의장 중립성 부정하는 민주당 후보자들에 “전례 없는 일” 비판 기사 이어져

“이재명 대표의 뜻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다름없어”(동아) “오만하면 민심의 역풍을 맞는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경향) “유권자들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운영을 택했지만 그렇다고 프리패스 준 것 아냐”(중앙)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이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부정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대표의 뜻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고 경향신문도 “대놓고 정파 대리인을 자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은 당선된 뒤에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여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라는 취지다. 

 

 동아일보는 25일 <“민주당 승리 깔아줘야” 대놓고 중립 무시하는 의장 후보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22대 의장 후보가 되겠다는 민주당 인사들은 입법부의 수장이 될 경우 여야 간, 정부-국회 간에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며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출신이 의장을 맡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에 대해선 중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기사는 “22대 국회도 여소야대 구도 속에 다수의 힘으로 입법을 밀어붙이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 간에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장이 일방적으로 출신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회에서 타협과 양보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국회의장 선거도 ‘중립·협치’ 뒷전, 민주당 제 길 가고 있나> 사설을 통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균형성·자존심·의무를 팽개친 볼썽사나운 행태”라며 “총선 민심은 ‘정치 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 것은 오만·독선·불통 국정으로 정치를 파탄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민주당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이면서 국회 1당인 이중적 지위를 잊어선 안 된다”며 “오만하면 민심의 역풍을 맞는다는 것은 그간 선거가 보여준 불변의 진리다”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같은날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라는 사설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운영을 택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마음대로 하라는 프리패스를 준 게 아니다”라며 “100% 전권을 받은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3년 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수권정당에 걸맞은 합리적·균형적 사고와 협력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6선 추미애(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은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했다.

 

 5선 정성호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정 의원은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 그 바닥을 만들어줘야 할 책임도 있다”라고 말했다.

 

 6선 조정식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에 출연해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에게 국회의장을 준비하겠다고 했더니 '열심히 잘하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행자의 ‘국회의장은 당적을 못 갖게 되어있다. 이는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인데 당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그 당의 당심이 민심이고 국민의 뜻이라면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