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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선방위, 최은순 가석방 대상으로 허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관계자 징계’

’이태원 특별법'과 YTN 민영화 등 대립 사안에 대해 일방 입장만 방송한 내용도 '경고' 조치.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경고’ 의결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홍익표 일방의 의견만 들어 ‘주의’ 받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관계자 징계’와 ‘경고’를 의결했고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서는 ‘경고’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대해서는 ‘주의’를 의결했다. 이날 선방위에 올라온 6건의 안건 중 5건이 MBC 프로그램이다.

 

 선방위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MBC ‘뉴스데스크’ 2월 5일, 6일, 22일 방송에 대해서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최은순 씨가 3·1절 가석방 대상자가 아님에도 ‘최 씨가 대상자 명단에 포함이 됐다’고 허위사실을 보도했으며 정부가 말을 바꾼 것처럼 프레임을 씌웠다는 지적과  리포트를 통해 방심위의 해당 영상의 차단 대상 22건 가운데 21건이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이라는 제목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모든 건이 제목에 ‘가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오인케 했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MBC 측은 의견진술에서 “방송심의위원회(방심위)와 선방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녀에 대한 보도를 집중적으로 심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측은 윤 대통령에 관한 ‘가짜 영상’에 대해서는 “해당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국민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며 “고도의 딥페이크 영상이라면 제재를 해야하지만 해당 영상은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철호 위원은 "근거가 부족하거나 균형성을 맞추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지 정치심의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손형기 위원은 "여러 언론에서 (최 씨의 가석방 관련) 뉴스데스크의 보도 뒤 문제를 제기했고 언론중재위원회도 해당 보도에 대해 15일 (MBC와 법무부 간) 조정불성립 결정을 내렸다"며 “동부구치소에 확인한 걸 ‘정부가 추진중으로 확인됐다’고 할 수 있나. 구치소장의 말만 듣고 허위사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재홍 위원은 윤 대통영 가짜 영상 보도에 대해 “가짜 영상의 해악에 대해 평가절하고 있다”며 “짜집기 영상에 대한 위험성을 언론사가 나서서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흔 위원은 최 씨의 가석방 보도에 대해 "가석방 요건이 복역률 50% 이상, 고령, 초범, 모범수 등인데 최 씨가 이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조건에 맞는 사람이 몇 백명 됐을 것이다. 동부구치소의 수감자 2000여명 중 50명 선발이면 적은 확률로 정부에서 (최 씨의) 가석방을 추진한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방위는 ‘뉴스데스크’의 1월 29~31일, 2월 1일과 7일 방송에 대해서는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와 YTN 민영화 등 양쪽의 주장이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입장 위주로 다루거나 유리하게 방송하고 손준성 차장검사의 ‘고발사주’ 의혹과 윤관석 의원의 ‘민주당 돈 봉투’ 사건, 국민의힘이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후보로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한 것에 ‘사천’으로 보도하는 등 특정 정당에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으로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권 위원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태원 특별법은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며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민주당 돈 봉투’의 경우 KBS는 톱 뉴스로 다뤘고 SBS도 상단에서 보도했지만 MBC는 12번째로 다루며 15년 전인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흔한 일이라는 식으로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선방위는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1월 16일, 23일, 26일 방송에 대해서도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 단정적으로 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서천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외부인만 만나고 간 것으로 왜곡·비판했다는 지적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모녀의 수익에 대해 약 23억이라는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진행자가 여당측 출연자 발언만 반박하며 야당측 출연자 발언에 동조하는 불공정 토론을 방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백 위원장은 “쟁점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다른 견해가 있다. 패널리스트 선정과 진행자의 역할을 통해 기계적, 질적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신장식 변호사는 사회자의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신 변호사는 (사안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한쪽 방향으로 가게끔 진행한다”고 말했다.

 

 선방위는 MBC ‘권순표의 시선집중’의 3월 11~13일 방송에 대해서도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이종섭 전 호주 대사 임명 및 출국 논란과 관련해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권 위원은 “뉴스 밸류가 있는 아이템이기에 3일 동안 소재로 삼을 수 있지만 시간 배분으로 볼 때 심각한 불균형이 있다”며 “3월 11일만 보면 82분 방송 중 90%인 74분 동안 이 전 대사 문제를 포함해 여당에 불리한 이슈나 대담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선방위는 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1월 31일 방송에 대해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일방적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의견만 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방위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1월 31일과 2월 1일 방송에 대해서도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윤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 재의요구권 행사에 김준일 에디터가 “9번째 거부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가는 길이 역사가 되는구나”라는 발언과 ‘국민의미래’에 대해 “미래가 여기저기 고생 많다. 여기서 욕먹고 저기서 욕먹고”라고 말하며 대통령과 타 정당에 대해 조롱·희화화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 위원장은 “김준일 패널이 가지고 있는 견해가 자의적이며 어떤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예단적으로 얘기한다”며 “해당 발언만 기억될 뿐 안건에 관련해서 얘기할 지향성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김현정 진행자가 제어를 하지 않으면서 수긍하고 동의하는 듯 했다. 균형의 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BS 측은 “대통령일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면 그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 안되는지 묻고 싶다”며 “(해당 발언들이) 조롱·희화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정도 (발언이) 제재를 할 정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