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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해설 8가지 포인트 下] ⑤ ‘노조 출신’ 당선자 16명으로 역대 최다

⑥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 세우던 후보 당선(중앙) ⑦녹색정의당 원외 정당, 심상정 의원 정계 은퇴(조선) ⑧민주당 텃밭에서 안귀령 민주당 후보 꺾고 당선된 김재섭 후보(노컷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92석, 국민의힘 등 여권 108석으로 국힘이 참패한 데 대해 여러 매체들이 분석 및 해설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4.10 총선 결과에 함축된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총선 해설 8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상, 하 두편으로 나누어 정리한다.

 

5. ‘노조 출신’ 당선자 16명으로 역대 최다

 

 4·10 총선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조 출신 당선자가 1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는 11일 <노조 출신 당선자 16명 '역대 최다'…노동시장 유연화 물 건너갈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낸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정권 심판론 분위기를 타고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며 “노사 관계를 둘러싼 국회 지형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자 ‘노란봉투법’ 등 기업이 가슴을 졸이는 입법안들이 앞다퉈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기사는 “21대 국회보다 1명 늘었고 노동계 출신이 가장 많이 당선된 20대 국회와 동수로 이들 중 상당수는 선거 직전까지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출신인 박해철 당선자(경기 안산병)와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현정 당선자(경기 평택병)가 국회로 들어왔다”며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박홍배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한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과 한노총 의료산업노련 위원장 출신인 이수진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재선에 성공했다”며 “민주당 소속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과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도 각각 재선과 3선 의원이 됐다. 노동계 인사 중에선 4선에 성공한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가장 선수가 높다” 고 전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선 김위상 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국회로 입성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과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고 했다.

 

6.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 세우던 후보 당선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던 김기현·나경원·안철수·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일보는 11일 <이준석·나경원·안철수·김기현…尹에 밀려났던 비윤, 모두 살았다>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는 표심이 압도했던 4·10 총선에서 유독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충돌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인사들이 일제히 승리해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사는 “대표적 인사는 경기 화성을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라며 “이 대표는 42.41%를 얻어 39.73%를 기록한 공 후보를 2.68%p(3278표) 차이로 이겼다”고 전했다. 기사는 “2021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 0선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킨 이 대표는 2022년 3·9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연거푸 국민의힘의 승리로 이끌었지만 대선 과정에서 친윤계와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던 그는 결국 성접대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며 그해 8월 대표직을 박탈당했다”며 “여권 내 대표적 반윤(反尹) 인사가 돼버린 그는 결국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창당했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나경원 당선인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으나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조직적 압박에 출마를 포기했다”며 “당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나 전 의원은 임명 3개월 만에 해임됐고, 초선 의원 50여명은 나 전 의원을 비토하는 공개 연판장을 돌렸다”고 했다.

 

 기사는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안철수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강한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경험을 앞세워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라는 표현을 썼다가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공개 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대통령실 참모들은 당시 ‘도를 넘는 무례의 극치’, ‘극히 비상식적인 행태’ 등과 같은 불쾌감을 표출했다”며 “안 의원은 결국 여권 주류의 견제를 넘지 못했고,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기현 의원에 밀려 전당대회 때 2위로 낙선했다”고 했다.

 

 기사는 “김 의원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집권 여당 대표에 올랐으나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난해 12월 대표직에서 밀려났다”며 “당시 여권 핵심부는 김 의원이 대표직을 유지하는 대신 총선에 불출마하기를 원했지만, 김 의원 본인은 갈등을 빚은 끝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지역구인 울산 남을 출마를 사수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충돌이 이들에게는 결국 득이된 셈”이라며 “국민의힘 전체적으로는 정권 심판론을 넘지 못해 패배했지만, 이들은 심판 프레임을 빗겨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7. 녹색정의당 원외 정당, 심상정 의원 정계 은퇴

 

 녹색정의당 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 의원이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하며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녹색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2.14%로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했으며 지역구에서도 당선자가 없어 원외정당이 됐다. 조선일보는 <녹색정의당 ‘0석’… 심상정 정계은퇴>라는 기사를 통해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에 불참했고, 지역구 연합도 하지 않겠다며 ‘독자 노선’을 밟았다”면서 “앞선 전국 단위 선거의 연이은 패배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다 녹색당과 연합하는 과정에서 소속 의원의 탈당 등 분열을 겪으며 몰락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녹색정의당의 비례대표 득표 결과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일부 진보층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하면서 득표율에 더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8. 민주당 텃밭에서 안귀령 민주당 후보 꺾고 당선된 김재섭 후보

 

 김재섭 후보는 투표 전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으로 뒤지며 고전했지만 개표 결과 김 후보가 49.05%의 득표율을 얻으며 안 후보(47.89%)에 1.16%p 앞서며 당선됐다. 노컷뉴스는 11일 오후 16시경 <'압승' 중 옥에티…안귀령·이지은, 왜 텃밭서 패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도봉갑은 민주당이 30여년간 수성한 대표적인 '텃밭'으로 지난 15~17대 총선 당시에는 고(故) 김근태 의원이, 19~21대에서 김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이 당선된 곳”이라며 “이 대표의 공천이 표심을 따라가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는 “해당 지역에 인 의원 대신 연고가 없는 안 후보가 전략공천 되면서 '친명 꽂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며 “안 후보는 도봉갑 행정동 명칭에 답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또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외모가 연예인 차은우 씨보다 낫다'는 취지의 인터뷰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