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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해설 8가지 포인트 上] ① 문 전 대통령의 ‘낙동강 벨트’ 지원 유세 11곳 중 9곳 패배

② 한동훈의 전략공천 모두 낙선... ‘운동권 청산’ 실패(중앙, 이데일리) ③“민주당의 지역구 당선인 161명 중 109명은 친명”(동아) ④ 호남에서 민주연합 제친 조국신당.(한겨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92석, 국민의힘 등 여권 108석으로 국힘이 참패한 데 대해 여러 매체들이 분석 및 해설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4.10 총선 결과에 함축된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총선 해설 8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상, 하 두편으로 나누어 정리한다.

 

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낙동강 벨트’ 지원 유세 지역 패배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1명을 지원했지만 이들 중 총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울산 동 김태선 후보 등 2명에 불과했다. 동아일보는 11일 <‘文 지원유세’ PK 11곳중 9곳 민주당 패배…고향·사저 지역구도 국힘 당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입지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文의 동네' 양산 빼앗았다 …정권심판론에도 PK 지킨 국민의힘>이라는 기사에서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문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해 분석했다. 조 교주는 “전국 수준에서 정권 심판 바람이 부니까 보수 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이를 차단하고자 보수가 더 많이 결집을 했다고 본다”며 ”이런 바람에 문 전 대통령 지원 유세까지 나섰는데 큰 영향을 못 미쳤다면, 오히려 향후 PK 지역 보수성이 더 견고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같은 날 <文 유세 '낙동강벨트'서 민주당 줄줄이 패배…개딸들 "열받아"> 기사를 통해 “총선 후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부울경이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다시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의 책임론을 내세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 운동권 출신 등 한동훈 위원장의 전략 공천자들 낙선

 

 운동권 출신과 탈민주당 의원을 위주로 한 한 전 위원장의 전략 공천자들이 전부 낙선했다. 중앙일보는 11일 <컨셉트 집착한 '한동훈표 데스노트'…원희룡·윤희숙 등 죄다 낙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운동권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마포을은 38.8% 득표율을 얻은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게 13.7%p 차이로 크게 뒤지면서 낙선했다"며 "한 전 위원장의 ‘운동권 심판’ 구도에 맞춰 정 당선인에 맞서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인 함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4년 전 격차(16.9%p)보다 차이를 3%p 줄이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기사는 "민주당 86그룹의 상징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전략공천된 윤희숙(서울 중-성동갑) 후보도 선거에서 패배했다"면서 "민주당은 윤 후보 공천 확정 후 임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공천하면서 ‘운동권 심판’ 구도를 피했다. 윤 후보는 52.6% 득표율을 기록한 전현희 당선인에게 5.2%p 차이로 밀렸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재명 저격수’ 공천도 전원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후보는 이 대표에게 8.7%p 뒤진 45.5% 득표율에 그쳤다"면서 "이 대표의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장영하(경기 성남수정) 후보도 김태년 민주당 의원에 16.8%p 뒤졌다"고 했다.

 

 기사는 "민주당에서 5선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12.8%p 차이로, 5선 중진으로 비명계로 활동했던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22.6%p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며 "김영주·이상민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만나 입당을 제안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던 대표적인 탈민주당 인사"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민주당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을 지낸 조광한(경기 남양주병)·김윤식(경기 시흥을) 후보도 각각 전략공천 받았지만 10%p 넘는 격차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에 일부 민주당 표심을 뺏어오면 당선될 수 있다는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집토끼도 산토끼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도 이날 <한동훈 ‘운동권 청산’ 사실상 실패…운동권 61.5% 생존>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운동권 청산’을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삼아왔다”라면서 “전향 운동권 인사를 운동권 출신들이 출마하는 지역구에 공천하며 운동권 청산에 나섰다”고 했다. 기사는 “4·10 총선에서 운동권 출신 인사 96명이 출마해 59명(61.5%)이 당선됐다”며 “민주당만 살펴보면 69명 중 56명이 생존해 81.2%가 배지를 달았다”고 전했다.

 

3. 지역구 국회의원 161명 중 109명(67.7%)은 친명

 

 4·10 총선 결과 지역구 254석 가운데 161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11일 오후 10시쯤 <68% 호위무사 거느린 李… “충성 경쟁 심해질 수밖에”>라는 기사를 통해 “민주당의 지역구 당선인 161명의 계파 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전체 당선인 중 109명(67.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도부 중 강성 친명계였던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최고위원은 모두 생환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공천 실무를 총괄한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을 비롯해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아 현역 의원 검증을 비롯한 공천 실무를 주도했던 김병기(서울 동작갑),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김성환(서울 노원을) 의원도 당선을 확정지었다”며 “이들은 이번 총선 공천 국면을 거치며 대표적인 ‘신(新)명계’로 불리면서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

 

4. 호남에서 민주연합 제친 조국

 호남 지역의 비례대표 투표 결과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보다 많은 득표율을 보였다. 한겨레는 11일 <호남서 조국은 ‘이재명 대항마’…조국혁신당, 민주연합 제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광역시에서 47.72%를 득표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연합(36.26%)보다 11.46%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조국혁신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24.25%)보다 1.9배나 높은 지지율"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조국혁신당은 전남(43.97%)과 전북(45.53%)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며 "민주연합이 전남(39.38%), 전북(37.63%)에서 받은 지지율보다 더 높았다"고 했다.

 

기사는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원했던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민비조’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비례대표를 준연동형으로 선출하는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윤석열 심판론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선명하게 잘 전달했던 ‘투사’ 조국을 ‘이재명의 보완재’로 보고 투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