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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이 성관계 지존?"…김준혁 후보의 '막말 끝판왕' 진면목

김준혁 후보, "퇴계 선생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려."라고 서술
'이대생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성관계'에 이어 끊이지 않는 막말 논란
이재명 대표, 김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지지 영상 공유했다가 1시간 만에 삭제
네티즌 "그 당시 13살이 과연 이대생?…가짜뉴스, 어거지 소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이대생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와 성관계'에 이어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지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이어지면서 '막말 끝판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같은 당의 이재명 대표도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미군에 여학생을 성 상납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올리며, 김준혁 후보의 발언을 지지했다가 한시간만에 삭제해 속내를 드러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산서원을 대표하는 안동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는 '긴급 시국 성명서'를 내고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및 일상생활에서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의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앙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특히 여성 문제에서도 깨끗한 분이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도산서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도산서원은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인 이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하지 않기 바란다"며 "즉시 황당한 주장을 쓴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김활란 총장의 이대생 성상납 조력을 주장하는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 영상을 공유하고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을 달고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김준혁 후보의 막말을 공개리에 팔걷고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은 "1935년생 이화여대생인 첫째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국에 있는 오빠들과 막내 이모에게 물어본 결과, 1948년 무렵에 첫째 이모가 바로 그 낙랑구락부 또는 낙랑클럽(을 통해) 김활란한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는 논란과 더불어 '35년생 이모가 48년 무렵 낙랑클럽 그당시 13살이 과연 이대생?' '너네 이모란 녀는 재주도 좋다 13세에 어디서 대학을 갈까? 너의 입에서 나온 말의 증거를 대라. 말로 기자회견 하지 말고. 가짜뉴스 제조기네', '검증되지도 않은 사실을 집안까지 들먹이며 누워 침뱉기 13살에 어거지 소설을 쓰네' 등 고은광순 이사장 발언의 진위를 따졌다. 

 

 김 후보는 같은 책에서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8일 국회에서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