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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앞두고 막말 궤변 퍼레이드? 양문석 박은정 김준혁 최민희 후보 등.

양문석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 있나?", 박은정 "(남편에게) 전관예우 있었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김준혁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 상대 성관계" "김활란,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미군 성상납시켜"
최민희 "인도인 정력 강하고, 서양인 정력 약해"라는 글 기고.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의 잇단 막말과 궤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 관련해 '사기 대출' 의혹이 일자 3월 30일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딸 명의의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11억원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출해 아파트 대금으로 지급한 것과 관련해 '사기 대출' 논란이 일자 이렇게 맞선 것이다. 이 말은 마치 조국 전 장관이 "내 딸(조민) 때문에 피해입은 사람이 없다"고 한 말을 연상시키면서 궤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개별 후보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후보 부실 검증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양 후보를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1번)의 경우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에 대한 해명이 빈축을 샀다. 이 변호사는 검사장 퇴임 이후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업체 측으로부터 수임료 등으로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는 3월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통상 검사장 출신 전관은 착수금을 5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안다"며 "남편은 (변호사 개업 후 약 1년간) 160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말해 상식에서 벗어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일 오전 박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시정 후보는 2019년 2월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 군인 박정희' 편에서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었을 것""문경초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발언한 것이 최근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거센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3월 31일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권력으로 성적 욕망을 채운 인물이고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박 전 대통령 행적은 이미 알려진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라고 비판했으나 김 후보는 "역사 공부 다시 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4월1일 다시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쇼츠 영상(2022년 8월 14일)에서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하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영상에서 김 후보는 뒷받침할 사료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민희 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는 2000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이 논란이 됐다. 해당 기고문에서 최민희 후보는 인도인에 대해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아 너무나 정력이 강한 탓에 인도 사람들은 몸을 감싸야만 한다"며 "특히 여성들의 몸을 감쌈으로써 지나친 성욕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고 썼다.

 

 서양에 대해서는 "왜 서양 영화가 노골적으로 벗기고,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음란 장면을 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력이 약하니까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백인을 겨냥해서는 "성 능력이 현격히 부족한 자들이 있으니 현재 자본주의 세계권을 장악하고 있는 얼굴 허연 족속들"이라고도 비하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월 30일 논평에서 "노골적 표현을 쓰며 인종차별적 인식과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