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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작가 장진성, “법으로는 승소, 인생에선 패소... MBC의 사과·'스트레이트' 폐방” 요구

“홍신영 기자 ‘MBC가 노이즈마케팅을 해준 셈’ ‘우리는 증거보다 방송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막말해”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 만든 수령 악마가 있다면 남한에는 조작·거짓의 전파 독재 범죄 저지르는 MBC가 있어”
“MBC는 김정일·김정은 정권도 테러하지 못한 저를 인격적으로 테러한 공범”

 탈북작가 장진성 씨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혐의로 14일 판결난 데 이어,  이를 기획 보도했던 MBC '스트레이트'의 폐방과 MBC 및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사과를 25일 요구했다.

 

 장 작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MBC '스트레이트'는 ‘유명 탈북작가 장진성, 그에게 당했다’라는 제목과 ‘나는 그의 성노예였다’는 부제를 걸고 48분짜리 고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며 “방송이 나간 다음날 저는 진실에 대한 자신감으로 미국에서 귀국해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보복이라도 하듯 ‘스트레이트’는 첫 방송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의 2차 방송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1차 방송 이후 저를 만난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홍신영 기자는 ‘장 작가가 세계적으로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오히려 이번 방송을 통해 MBC가 노이즈마케팅을 해준 셈’이라며 ‘우리는 증거보다 방송가치를 더 중시한다’는 언론인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망발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법원은 1심, 2심 모두 2회 방송 전량 폐기 및 손해 배상을 결정했다. MBC는 한국 방송 역사에 길이 남길 수치스런 오명을 남기고도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대법원에 상고를 했지만 14일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면서 “저는 법으로는 승소했지만 인생에선 패소했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남북한 두 체제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으로서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 시스템을 만든 수령악마가 있다면 자유세계인 남한에는 여론 수용소를 만들고 조작과 거짓의 전파독재 범죄를 저지르는 MBC란 악마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에서 결정된 폐기 편집물들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방송 없이 은근슬쩍 감추는 것이 도저히 공정언론이라고 볼 수 없는 현 MBC의 양심이자 도덕성”이라며 “해당 문제의 기자인 홍신영이 아직도 MBC 경제부 현장에 있고 당시 진행자였던 성장경이 현재 MBC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작가는 “대법원 승소 판결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보류해왔던 관련 심의를 신속 재개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심위에 ▲MBC 사과방송 ▲홍 기자와 책임자인 성장경의 징계 ▲MBC 스트레이트의 폐방을 요구했다.

 

 장 작가는 “MBC는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정권도 테러하지 못했던 저를 인격적으로 테러한 범죄 공범”이라며 “북한은 오직 수령 신격화를 위해 조작한다면 MBC는 사회 전체를 저들의 잣대로 왜곡·선동한 역사를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