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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회칼 테러 발언’ 엿새만에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의 수용

회칼 테러 사건, 1988년 故 오홍근 기자가 군 비판 칼럼을 쓴 것에 대해 앙심 품은 정보사 군인에게 테러 당한 사건
해당 발언 알려지자 언론·유족·정치권에서 황상무 수석 사퇴 요구

 ‘회칼 테러 협박’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했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MBC 기자를 향해 “MBC는 잘 들어. 내가 정보사령부(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황 수석이 말한 테러 사건은 노태우 정권 초기인 1988년 '중앙경제'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고(故) 오홍근 기자가 '월간중앙' 8월호에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게재한 뒤 군 비판에 앙심을 품은 정보사 소속 군인 4명에게 테러를 당한 사건이다.

 

 황 수석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계와 유족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 수석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는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오 기자의 동생인 오형근 씨는 "가족회의를 끝에 변호사와 협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수석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고 국민에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반문했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황 수석의 망언은 민주주의와 언론 환경이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