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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 공천학살에 '이재명 성남시' 업체 동원?

여론조사 영향력 큰 평가기준…하위 20% 대다수 비명계
시행기관 절반이 李 성남시장 시절과 연관…공천학살 기획 '의구심'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가 시작된 가운데, 평가의 근거가 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업체 일부가 이재명 당대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선출직공직자평가는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법안실적 ▲당 기여도 ▲지역활동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하위평가자 0~10%는 30%, 하위 10~20%는 20%를 경선 득표 숫자에서 감산하는 페널티를 준다.

 

페널티를 받을 경우 사실상 경선 통과가 힘든 상황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의 상당수가 '비명(非明)'계로 나타나 사실상 비명계 찍어내기 공천이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공천 심사의 기준이 되는 입법 수행실적, 국회 본회의 출석률 등 '정량평가' 항목은 모두가 대동소이해 큰 변별력이 없는 가운데, '정성 평가'인 일반 당원이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변별력이 결정된다는 현장의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시행한 4곳(KSOI, 리서치디앤에이,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가운데 2곳(KSOI, 리서치디앤에이)이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와 관련된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사명을 쓰던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업체다. 지난 17일 이인영·홍영표·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실시돼 논란을 빚었던 '현역배제 여론조사'도 한국인텔리서치 명의로 이뤄졌다.

 

KSOI의 경우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조사기관 모집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쯤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KSOI 컨설팅본부에 합류했다. 장 전 부원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비서관을 지낸 '성남 원년 멤버'로, 2021년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자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선출직공직자평가 여론조사를 한 업체 절반이 성남시 관련 업체인 점을 두고 "친명(親明) 업체를 넣어서 계획적으로 비명계를 학살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