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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학살'당한 비명, 여기저기서 반발 움직임

민주당 내 하위 평가 31명, 대부분이 비명계 의원으로 전해져
이재명 "환골탈태 혁신 과정"…비명계 "李 개인 사당화"
연이은 대책 회의…친문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도

 

더불어민주당이 본격 경선을 앞두고 '현역 하위 20% 의원'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비명(非明)계 의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단 반발 태세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를 통보받아 재심을 신청하겠다"며 "단 한 번도 계파·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아 많은 고초를 겪었고 오늘의 이 모욕도 그 연장선일 것"이라고 분노했다.

 

친문(親文)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 역시 기자회견에서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히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 목표는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따졌다.

 

김영주 의원의 경우, 하위 20% 통보를 받자 "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한 상태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환골탈태하는 과정의 진통으로 생각해 달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을 비명계가 선뜻 수긍할리 없다. 홍영표 의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은 무너진 것 아니냐"며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환골탈태의 진통'에 대해 "살 수 없을 정도의 진통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의도 정가에 의하면 비명계 의원들은 '하위 20%' 개별 통보가 시작된 지난 19일 저녁 모여 심야까지 대책 회의도 열었다고 하며, 20일 오후에도 비명계 의원들은 홍영표 의원실에서 집단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현역 의원들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가운데, 하루 종일 비주류 진영은 여러 모임과 회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