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및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한·중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의 성과를 쌓아나가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개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조 장관은 “후속 협의를 진전시켜 가자”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한중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양 측은 변화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등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간 무역투자를 심화해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아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왕 부장은 앞으로 조 장관과 좋은 업무협력관계를 형성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조 장관을 중국에 초청했고, 조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도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한중외교장관 통화는 조 장관이 지난달 취임 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