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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조국 가족과 인연 없다“면서 재판부에 조국 부부 선처 부탁 탄원서

다음 달 8일 '입시 비리' 혐의 재판 2심 선고 앞두고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1)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지난 22일 재판부에서 차 전 감독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영화 ‘남부군’ ‘부러진 화살’ 등으로 유명한 정지영 영화감독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서 조 전 장관의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선처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며 무식하고 보잘것없는 제가 이렇게 호소문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차 전 감독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현지에서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 본인은 물론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을 받았던 경험 때문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차두리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아들이 대학 못가게 막아야 한다”는 비난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 제출이 조 전 장관 부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 김진하 이인수)는 다음 달 8일 자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기소부터 2심 재판에 이르기까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고 입시 제도의 공정성을 처참히 무너뜨리고 민정수석으로서 받아서는 안 될 돈을 받았다"며 조 전 장관에게 징역 5년형과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