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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패널 편향’ 신장식, “MBC에 더 부담 줄 수 없어”...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 하차

선방위, “야권 성향 패널, 여권 성향 패널보다 현저히 많고 패널 발언 편향돼 있어”...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 의결
다음 달 선방위 회의에도 공정성 위반 등 3건의 심의 안건 상정된 것으로 알려져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는 신장식 씨가 29일 하차를 발표했다.

 

신 씨는 이날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생방송에서 "2월 8일에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MBC와 상의해 왔다"며 "저와 MBC의 생각이 다 일치하지 않았지만, 제가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 씨가 말한 '작금의 상황'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의 법정 제재를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부터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패널 구성과 방송 내용 등에서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선방위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잇따라 법정 제재를 의결하기도 했다.

 

선방위는 지난 11일과 25일 열린 회의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야권 성향 패널이 여권 성향 패널보다 현저히 많고 패널 발언이 편향돼 있다”며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잇따라 의결했다. 이는 주의·경고보다 수위가 높은 제재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다음 달 1일 선방위 회의에도 공정성 위반 등과 관련 3건의 심의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선방위 관계자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진행자 발언이나 출연자 성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노골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신 씨 하차 관련 MBC 관계자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지난해 음악방송을 포함해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청취자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최근 선방위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고 이런 외부 압박으로 결국 진행자가 스스로 하차까지 결정하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변호사인 신 씨는 2000∼2008년 세 차례에 걸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고,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보신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13년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2021~2022년에 TBS(서울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했다. 당시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법정제재인 주의 2건과 비법정제재인 행정지도 22건 등 모두 24건의 제재를 받았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