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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MBC노조 "'바이든-날리면' 기자, 류희림 보도도 문제투성이"

민주당과 민주노총에 의한 '청탁·편향보도' 의혹 제기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 지적
류 위원장 지인 반론권 묵살한 '부실한 반론보도' 질타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9월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의 '바이든·날리면' 자막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MBC 측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해당 기자의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련 보도에 대해  MBC노조가 비판에 나섰다.

 

해당 기자는 MBC 소속으로 '바이든-날리면' 음성을 타사 기자들에게 전파하고,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슬리퍼를 신고 삿대질을 했던 바 있다. 최근에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인을 동원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경찰에 고발돼 수사 중인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당 기자가 최근 MBC 보도국의 '시경 캡(서울특별시경찰청을 출입하는 기자들 중에서도 각 신문사별 최선임기자)'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MBC노동조합(제3노조, 이하 MBC노조)은 "왜곡보도를 유발해 정정보도 판결을 부른 기자가 후배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지 걱정스럽다"며 류희림 위원장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MBC노조는 21일 <'바이든..날리면' 이OO 기자가 '류희림 지인 민원' 보도 기획>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총에 의한 뉴스타파와의 청탁보도 의혹(정치적 편향성)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개인정보 유출) ▲짓밟혀진 류희림 위원장 지인들의 반론권 문제(부실한 반론보도)를 제기했다.

 

이어 "해당 이모 MBC 기자의 최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출연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류희림 지인 민원 의혹 보도는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음은 MBC노조의 성명서 전문.

 

[MBC노조 성명] ‘바이든..날리면’ 이OO 기자가 ‘류희림 지인 민원’ 보도 기획

 

지난 2022년 9월 22일 MBC 뉴스데스크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대통령 음성을 최초로 발견해 타사 기자들에게 전파하고,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슬리퍼를 신고 삿대질을 한 이OO 기자가 최근 방송기자의 꽃이라 불리는 ‘시경 캡’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시경 캡은 막냇급 후배 기자들에게 기초적인 취재 방법에서부터 취재원에 대한 예의까지 가르쳐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십여 명의 경찰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총괄 관장하며 시경 캡을 위해 따로 전용차량을 지원한다.

 

왜곡보도를 유발해 정정보도 판결을 부른 기자가 시경캡이라니 후배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지 걱정스럽다.

 

이OO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사회부 시경캡을 맡은 뒤 후배들과 함께 준비한 첫 아이템이 어제 (12월 25일) 세 꼭지에 걸쳐 나갔다” 면서 류희림 위원장의 “아들과 친동생, 조카, 동서, 전 직장 직원 등등이 민원을 넣었다”고 공개하였다.

 

이OO 기자가 주도한 류희림 보도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 MBC 류희림 보도는 민주당-민노총의 청탁 보도였나?

 

이번 사건의 취재보도는 민주당-뉴스타파-MBC라는 삼각편대가 움직였다는 특징이 있다.

 

MBC는 불편부당한 공정보도를 하는 공영방송이라야 하는데 MBC가 민주당-뉴스타파와 삼각편대를 이뤄 동시에 특종보도를 하는 상황은 매우 부적절하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친지민원 의혹은 뉴스타파의 발표에 의거하더라도 제보자가 민주당 과방위 의원에게 제보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권익위에도 민원을 제기(12월 23일)하였다고 하지만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하기 이전에 이미 뉴스타파와 MBC는 제보를 받고 기민하게 취재를 하고 있었다. 

 

뉴스타파와 MBC가 작년 12월 25일 일제히 보도하자 민주당 고민정, 민형배, 정필모 의원 등 언론자유특위 위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작년 12월 26일 기자회견을 하여 바람을 잡았다.

 

이 보도의 본질은 류희림 위원장이 이끄는 방심위의 뉴스타파 징계 및 제재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임명한 방심위원들이 항의하고 뉴스타파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노총 소속 방심위 직원들이 민주당에 제보하고 뉴스타파에 정보가 들어가 취재가 시작되었다면 언론사의 공익적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 그 보다 이해당사자의 조직적 반발로 해석될 여지가 컸다. 이런 공정성 문제를 희석시킨 것이 바로 MBC의 류희림 보도였다. 공영방송사가 함께 이 문제를 다루니 이해당사자의 항변이 아니라 공익적 언론보도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MBC 3노조는 묻는다. MBC의 류희림 민원보도는 민주당과 민노총의 청탁 보도였나?

 

▣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

 

이OO 기자가 이끄는 경찰기자 취재팀은 류희림 위원장의 친동생, 동서, 전 직장 직원들의 민원 제기 일자와 민원을 낸 사람들의 이름, 민원의 철회 여부까지 모두 알고 류희림 위원장의 친지들을 찾아갔다.

 

류희림 위원장의 친지들이 어떻게 이러한 개인정보를 알았냐고 되물었으나 MBC는 밝힐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연속보도를 통해 이러한 개인정보의 습득은 류희림 위원장 가족의 부고와 인터뷰 과정의 탐문취재를 통해 알아냈다고 하는데 MBC는 특별히 어떤 취재기법을 통해 알아냈는지 밝힌 바가 없다.

 

부고를 통해 가족관계를 알아내 민원인의 신상을 알아낸 뒤, 이를 고발보도에 동의 없이 활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사회상규와 도덕기준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흥신소와 무엇이 다른가?

 

설사 이러한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부고에는 상주의 이름만 나올 뿐 류희림 위원장의 조카 이름을 찾기 어렵다. 뉴스타파의 설명은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 짓밟혀진 류희림 위원장 지인들의 반론권

 

류희림 위원장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본인의 자유의지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MBC나 뉴스타파가 어떻게 자신들의 민원 제기 여부를 알았는지에 대해 반문하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보도된 이혜리 기자와 이재욱 기자의 방송 내용을 보면

 

[김 모 씨/류희림 위원장 동서(음성변조)]
"원래 명절 때 한 번씩 만나고 하면 이런저런 얘기를 옛날부터 많이 해 왔었고, 저 말고도 다른 동서 분들도 다른 처가 식구들도 그랬었고, 다 이쪽 같은 편이었어요. 같은 편이었기 때문에 하여튼 불만들이 많았는데, 심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다 해서…"

 

[김 모 씨/류 위원장 동서]
"<(류 위원장이) 부탁을 하셨나요?> 아니오. 얘기는 했죠. 그렇게 지금 이런 문제들이 있다 하는 얘기는 들었어요.“

 

라는 인터뷰를 사용했을 뿐 편향적 보도를 시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글을 올렸고 누구의 청탁을 받고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핵심적인 부분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혀 보도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류희림 위원장의 동생은 ‘어떻게 자신이 민원을 철회한 것까지 기자가 알고 있냐?’고 물었는데도 이러한 내용은 전혀 방송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왜곡 허위보도 의혹에 휩싸였던 이모 기자의 시경캡 데뷔작은 정치적 편향성, 개인정보 유출, 부실한 반론보도라는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말았다.

 

순진한 초년병 경찰기자들은 보다 공정하고 취재보도준칙에 정통한 기자에 의해 미디어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편향된 시경캡 아래에서 편향된 보도로 부당하게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될까 두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모 기자의 최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출연은 매우 부적절하며 류희림 지인 민원 의혹 보도는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2024.1.21.
MBC노동조합 (제3노조)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