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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강제 퇴장’ 강성희, 주차 막았다고 차로 사람 들이받은 '전과 5범'

주차장 진입 막은 직원 뒤서 차량 6~7m 몰아 그대로 '돌진'
주차장 범죄 당일 서울 올라가 본사 직원 '길바닥 집단구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장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소동을 피우다 강제 퇴장 조치된 사건을 계기로 '전과 5범' 등 그의 과거 범죄 전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4·5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강 의원은 선거 공보물을 통해 범죄 전과가 도합 '5범'이라는 사실이 처음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19일 뉴데일리가 강 의원의 과거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14년 전 노동조합 지도부 활동 당시 자신의 승용차로 회사 주차장 관리직원을 '고의'로 들이받아 상해를 입히거나, 불법 시위를 제지하려는 회사 경비직원들을 길바닥에서 집단구타 한 폭력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발단은 약 14년 전인 2010년 10월30일 오전 8시쯤 현대차 전주공장 외빈 주차장 입구에서 벌어졌다.

 

당시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하청노조 지회장이었던 강 의원은 회사 외빈용 주차장에 주차하려다 주차장 회사 주차장 관리직원 A씨가 주차 규정에 따라 진입을 통제하자 자신의 싼타모 승용차를 몰아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강 의원이 차량으로 돌진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몸을 돌렸지만 강 의원의 차량을 피하지 못했다. 강 의원의 차량은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라바콘을 넘어뜨리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 A씨를 들이받았고, A씨는 충격과 동시에 차량 본넷 우측 부분으로 넘어져 바닥에 고꾸라졌다.

 

사건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강 의원이 차량 문도 닫지 않은 상태에서 6~7m가량 차를 몰아 뒤돌아서서 주차장 입구 쪽으로 걸어가던 피해자 A씨를 들이받는 모습이 모두 찍혔다. 강 의원의 범행으로 A씨는 '오른쪽 무릎 좌상 및 염좌'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강 의원은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에 넘겨진 강 의원은 "전방주시 의무를 게을리 한 것일 뿐, 상해를 가하려는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고 현장이 담긴 동영상을 근거로 "피고인이 주차를 제지 당하자 이에 격분하여 피해자가 다칠 수 있음을 예상하고도 무리하게 차량을 운전해 피해자를 충격한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피해자에 대해 상해를 가하려는 고의가 있었음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며 기각했고, 원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강 의원은 주차장에서 A씨를 차량을 들이받은 당일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가 노조 간부들과 함께 회사 경비직원들을 집단구타한 사건에 가담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강 의원은 2010년 10월30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등 2000여명이 참여했다. 

 

당시 현대차 측에서는 노조 측의 사옥 점거를 막기 위해 경비직원 100여 명을 동원해 서로 팔짱을 끼는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대비했는데, 강 의원은 집회 참가자 3~4명과 공모해 20대 경비원 B씨의 목·팔·멱살 등을 잡아 넘어뜨린 뒤 발로 배·허리 등을 걷어차는 등 집단구타했다.

 

강 의원 등은 또다른 20대 경비원 C씨에게도 달려들어 같은 방식으로 넘어뜨린 후 얼굴과 온몸을 발로 걷어찼다. 강 의원 등은 이후 폭행 당한 경비원들을 대열에서 끌어낸 뒤 회사 본사 정문 안으로 진입했다. 법원은 공동상해 및 공동주거침입·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강 의원은 주차장 상해사건, 경비원 집단폭행 외에도 ▲2005년 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야간·공동상해)으로 벌금 200만원 ▲2011년 업무방해로 벌금 500만원 ▲2015년 업무방해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자기 순번이 되자 대통령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은 채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등 발언을 계속하다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해 끌려나갔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