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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日총리에게 ‘각하’라 칭하며 위로 전문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는 ‘조선놈들’, ‘일본놈들’이라고 표현
공개 위로전문 발송과 ‘각하’ 호칭 모두 매우 이례적인 일
정상국가 지도자 면모 강조 및 한미일 협력체제 균열 모색 해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정은이 2012년 자신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일본 총리에게 공개 전문을 보낸 것이나 ‘각하'라고 호칭한 것 모두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5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 일본국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각하한테 보내는 형식’의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문에서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면서 "나는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 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과거 시리아, 쿠바 등 이른바 '반미 전선' 국가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 위로문을 보냈다. 김정은은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앞으로도 5일 위문 전문을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발송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당시 강성산 총리가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 8기9차 전원회의에서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가장 충실한 졸개, ’충견’ 역할을 놀고 있는 남조선놈들과 일본놈들”이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 바 있다.

 

그의 위로 전문 발송과 ‘일본 총리 각하’ 호칭은 일단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도주의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북일정상회의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한미일 협력체제에 균열을 모색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