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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선균,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희생" 글 썼다 삭제

조국, 페이스북 글 올리고 11번 고치며 “남 일 같지 않다" 가세
개딸들, ”한동훈의 무리한 마약수사 탓...이재명 지키자“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배우 이선균 씨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곧바로 검찰·경찰 수사 권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은 ‘한동훈 책임론’을 들고나오며 ‘이재명 사수’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씨 사망에 대해 '국가 수사권력에 의한 희생'이라는 비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28일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선균 씨가 사망한 지난 27일 밤 엑스(X, 옛 트위터)에 "고(故) 이선균님을 애도한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또 "나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삭제됐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몇가지 혐의로 재판 중인 이 대표 주변 사람들 여럿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다 유명인들의 안타까운 죽음까지 정쟁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자신 역시 무리한 수사의 피해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뒤 11번 수정하는 등 이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을 비난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정신 붕괴)이 된다"며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의 인권과 방어권? 법전과 교과서에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남 일 같지 않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한동훈의 무리한 마약수사가 이태원 참사도 야기했고 이선균도 죽였다”, “살인정권, 언론들, 무리한 검찰수사가 이선균을 죽였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들은 이른바 '개딸(이재명 극렬 지지자)'들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민주당 출신 윤미향 의원(무소속)도 페이스북을 통해 "생전 이 씨가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검경은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이 그를 범죄자로 확신케 했다"며 "여론 재판으로 끝장을 내놓고 수사를 했다"라며 수사기관 비난에 동참했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의혹으로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