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겨냥한 공격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까지 나선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밀에 부쳐져야 할 민원인의 개인 신상을 조직적으로 턴 정치공작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등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7일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비아냥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사퇴한 이후에 좌파의 공격 타깃이 류희림 위원장으로 바뀐 것을 지적하며 민원인 개인정보 불법 유출에 국회, 경찰 등이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검찰의 고발 사주에 이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라며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비꼬았다. '고발 사주'는 검찰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도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류 위원장을 당장 파면해야 할 위법한 사안"이라며 "가족까지 동원한 청부 민원으로 방심위를 사유화하고, 정권의 청부심의 기관으로 전락시킨 류 위원장에 대해 고발 등 법적조치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사퇴한 이후에 좌파의 공격 타깃이 류희림 방심위원장으로 바뀌었다, 그런 목표 하에 개인을 지금 집중 공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단은 그분들이 다 민원을 제기했는지 확인이 필요한 것이고, 또 본인의 지인 내지는 친인척이 본인의 어떤 뜻에 따라서 민원을 얼마든지 또 제기할 수는 있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어떤 엄청난 대선 조작에 관여한 뉴스타파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에 대해서 저는 마치 범인이 수사하는 경찰을 지금 현재 고발 내지 비판한 것과 똑같다, 그런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청부민원 의혹을 최초 제기한 건 뉴스타파가 아닌 익명의 신고자가 아니냔 지적엔 "익명의 신고자가 과연 개인이 했을까. 왜냐하면 민원인 신분을 찾아내는 것은 사실 개인이 설사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심위 직원이라 할지라도 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 민원인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국회 혹은 경찰 혹은 다른 기관과 같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개연성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의 지인에 대한 불법 신원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느냔 질문엔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며 "뉴스타파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단순하게 내부 신고에 의해서 보도를 했다고 믿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