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자택서 20대 여배우 성폭행 혐의 등 佛 국민배우, 최고 명예 훈장 취소 논의

제라드 드파르디외, 1996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佛 레지옹 도뇌르 훈장 받아
北 기념행사에서 통역女에게 ‘성희롱’... 말 타는 10세 소녀에 음란 발언하기도
캐나다 퀘벡주(州), 2002년 드파르디외에게 수여했던 퀘벡 명예 훈장 박탈

 

프랑스 정부가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74)에 대해 과거에 수여했던 최고 명예 훈장을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24 등의 매체에 따르면, 전날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드파르디외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라크 장관은 “레지옹 도뇌르는 인간, 예술가, 태도, 가치를 인정하는 훈장”이라며 “레지옹 도뇌르 상훈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고, 효력을 중단할지 취소할지 결정하는 징계 절차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무례하고 품위가 없는 태도”라며 “프랑스를 수치스럽게 했다”고 덧붙였다. 

 

드파르디외 측 변호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관의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심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개입”이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처분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1967년 영화 ‘르 비트닉 에 르 미네트‘로 데뷔한 드파르디외는 연기 경력 동안 25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연기파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에는 영화 ‘시라노’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91년 프랑스 국내 영화 시상식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드파르디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자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다. 이후에도 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쏟아져 비판받았다.

 

지난 7일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가 2018년 북한 기념식에 참석한 드파르디외의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낸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 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한 영상이 나온다. 당시 드파르디외는 촬영 중임에도 여성 통역사에게 “나는 몸무게가 124㎏이다. 흥분하면 126㎏이다”라거나 “나는 바지 안에 대들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 또한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10세 소녀에 관해서도 음란 발언을 했다.

 

방송 이후 논란이 더욱 커지자 캐나다 퀘벡주(州)는 지난 13일 드파르디외에게 2002년 수여했던 퀘벡 명예 훈장을 박탈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