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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 "견리망의의 현상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김병기 교수, “정치인들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 많아”
2위 적반하장 25.5%(335표), 3윌 남우충수 24.6%(323표)의 지지 받아

 

대학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 올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견리망의’가 30.1%(396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라며 “정치인들은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견리망의 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라며 "불행하게도 올해는 견리망의의 한 해였다. 사자성어 선정을 계기로 내년에는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25.5%(335표)의 지지를 얻었다. 적반하장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이다.

 

3위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 틈에 끼어 인원 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濫竽充數)가 차지했다. 남우충수는 24.6%(323표)의 지지를 받았다.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매년 12월 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도 20명의 추천위원으로부터 26개의 사자성어를 추천받은 뒤 5개의 후보를 확정했다. 투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