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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내 각종 '꼼수'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 본격화

송영길·조국·이낙연, 현행 선거법 허점 틈타 신당 만드나?
더불어민주당 "어떠한 형태로든 연합 비례정당 만들어야"
국민의힘 "기형적 비례대표제, 별의별 신당 난립" 반박

 

오는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야권 내 각종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스타트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끊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꼼수 위성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재미를 봤던 민주당이 또다시 활용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선거법 합의에 실패해 현행대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소수 정당이 최소 정당 득표율(3%)만 달성하면 원내 의석 배출이 가능하다. 신당들은 거의 민주당 우당(友黨)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배출하더라도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거법 개편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민주당의 이러한 분위기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퇴진당'을 대놓고 언급한 송영길 전 대표는 노골적으로 민주당의 우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송 전 대표는 5일 BBS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 영역에서는 민주당의 우당에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광주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용혜인, 고(故) 노회찬 의원 같은 분들이 학익진처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최근 신당 창당에 대해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국민의힘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가 다가오니 우후죽순으로 신당을 하겠다는 인사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면서 한국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반성은커녕 본인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 가당키나 하냐"며 "국회는 범죄자의 방탄 도피처가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송영길의 '돈봉투 신당', 조국의 '입시 비리 신당', 용혜인의 '공항 귀빈 신당' 등 별의별 신당이 난립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