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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1심 징역 3년에 ‘예수 비유’... 與, “신성모독”

황운하,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권력과 맞서는 일은 가시면류관 쓰고 채찍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 걷는 것과 같아”
與,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 보여줘...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 코스프레 한 것”
“민주당, 사법 리스크만 40여 명... 법과 국민의 심판 받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스로를 예수에 비유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라며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것이다. 이어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3일에도 페이스북에 “인류 역사상 선과 악의 대결에서 완벽한 악의 승리로 결말난 경우도 적지 않다”라며 “12.12 군사 쿠데타에서 전두환이 승리하고 장태완 수경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이 패배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그는 “형사재판도 마찬가지”라며 “악마와 다를 바 없는 검찰의 사건조작을 법원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악의 승리로 결말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사건’에서도 검찰의 무리한 짜 맞추기 수사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그럼에도 억울함은 밝혀지지 못하고 심판자는 악의 손을 들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1심의 오판을 바로잡으라고 3심제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1심 판결을 두고 확정된 판결인 양 전직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는 것은 저급한 정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황 의원은 청와대 하명 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선거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라며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라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겠다는 결기가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울산시장 선거공작 1심 판결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무더기로 유죄를 선고받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 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 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만 40여 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