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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文·이낙연 향해 ‘방울 달린 남자들’... 여야 “종교인으로서 할 수 없는 발언" 비판

이용호,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
박원석,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
함세웅, “文 정부 당시 비서관·장관 다 남자들...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해”

 

함세웅 신부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함 신부는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며 “이거야말로 여성비하 발언, 추 전 장관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입니까”라며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도 “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며 “권위주의는 독재나 보수 진영의 폐해만이 아니며,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자신이 출간한 자전적 창작 소설 ‘장하리’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소설 ‘장하리’는 추 전 장관이 2020년 1년간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본인 시점에서 재구성한 소설이다. 

 

함 신부는 이날 북 콘서트에서 “추미애 대표의 별명이 뭐냐. 추다르크다. 원명은 잔다르크, 프랑스의 성녀”라며 “제가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났는데 거친 표현을 하면 남자들, 이 방울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근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다.

 

함 신부는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또 무슨 비서관들, 장관들 다 남자들”이라며 “그 여성의 결단을 수렴하지 못한 게 지금 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가져왔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 괴물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추 전 장관에 대해 “우리 장군님이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최근에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다음 총선에서 이기면 계엄령 선포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가 막말이라고 얻어맞았다”라고 했다. 그는 ”추 장관이 옛날에 하시던 말씀”이라며 “소설로 써주신 것이 감사하다. 현직 대통령은 함부로 욕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자 여론이 악화되어 2020년 12월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추 전 장관은 같은 해 7월 소셜 미디어에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표를 종용했다”라며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