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당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주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 참석자에 따르면, 그는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라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이나 정부, 국가, 국민보다는 배지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당을 위한 희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여준 새마을 정신 등 국민 통합 운동이 중요하다”라며 “경상도 사람들만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산, 태안에서부터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자”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이 포함된 기사를 공유하며 반발했다. 그는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라며 “’패드립(패륜적인 발언)이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 본인을 지칭해 비판을 할 순 있어도, 부모님을 끌어들여 비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부모 욕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라고 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이후 이 전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향해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고 부르면서 영어로 응대했다.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태생으로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다. 이 전 대표의 이러한 응대로 당 안팎에선 “외국인 혐오”라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