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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유튜브 아고라] 최강욱 ‘암컷’ 발언에 개인 입장으로 비판하지 않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여성이지만 개인 메시지를 낸 인사는 없어
뉴스닷, “당 전체가 서민·여성 인권 보장 등 진보적인 가치보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것 같아”
성창경, “최강욱이 여성 의원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해도 입 다물고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3일 현재까지 개인 의견으로 비판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했다. 최 전 의원 발언에 연단에 있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웃음을 터트렸다. 당시 출판기념회에는 강민정·양정숙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청중석에서도 박수와 웃음소리가 나왔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제지하는 의원, 참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후 최 전 의원의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1일 오후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다음 날인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한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최고위 결정이 발표되기까지 침묵하고 있었다. 최고위 결정 2시간 이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민주당 여성위는 “‘설치는 암컷’이라는 발언 그 자체가 가부장제 문화가 만든 언어폭력이며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일회적인 반성과 비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진정한 혁신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여론은 "최강욱의 ‘암컷’ 발언에 대해서는 진영을 불문하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분노해야 되는 말인데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한심하다", "최 전 의원 발언 논란으로 비판받고 있을 때 침묵하다가 당 지침이 내려오자 등 떠밀려 성명을 냈다",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여성이지만 개인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낸 인사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 이후 사흘 동안 침묵했던 민주당 여성 의원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동료 의원 감싸기 행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며 2차 가해를 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021년 재·보궐선거 직후 젊은 초선 5명이 박원순·오거돈 성 추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맞았다. 당시 ‘초선 5적’으로 찍힌 한 의원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안 하겠다”라며 “선배 의원들의 빈축만 샀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 관련>

 

유튜브 뉴스닷은 민주당 여성 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이들에게 금배지를 채워 준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 활동이나 봉사를 해달라는 취지로 그들을 뽑은 것”이라며 “오히려 금배지를 차고 당의 호위병 노릇을 하느라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올해에만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청년 무시 현수막 등 막말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라며 “이쯤 되면 특정 정치인의 개인적인 일탈이 아닌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전체가 서민과 중산층 대변, 여성 인권 보장 등 진보적인 가치보다는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린 정파적인 이해에 빠져 저열한 정치의 악순환에 갇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youtu.be/MxaWEOyLVPg (뉴스닷)

 

유튜버 성창경은 “인권·정의 내세웠던 이들이 정작 자기 편에 대해서는 이렇게 덮으려고 하고 숨기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체 분위기가 돌아서면 그제야 마지못해 입장을 내고, 특정인의 입장이 아닌 전체 입장으로 두루뭉술하게 입장을 낸다”라며 “지금 민주당에 있는 여성 의원들은 자기들에게 암컷이라고 최강욱이 직접 말을 해도 입을 다물고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https://youtu.be/wROLGxAnNpo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 대해 옹호하는 영상은 찾지 못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