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2℃
  • 흐림강릉 24.5℃
  • 흐림서울 27.2℃
  • 구름조금대전 27.3℃
  • 구름많음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7.6℃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31.7℃
  • 맑음고창 28.2℃
  • 구름조금제주 31.1℃
  • 흐림강화 26.8℃
  • 구름많음보은 24.1℃
  • 구름많음금산 24.8℃
  • 맑음강진군 30.1℃
  • 구름많음경주시 28.4℃
  • 구름조금거제 30.7℃
기상청 제공

최강욱, 올 초에도 “암컷 보호에만 열중” 발언... 김기현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

與,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국회의원·여성 의원들 제지하는 사람 없이 ‘암컷’ 발언에 웃음으로 동조”
“민주당, ‘암컷’ 발언 사건 사죄와 제지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 관련자 전원 출당 시키야”
민주당, 노인 폄하·청년 세대 비하 이어 여성 비하까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초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암컷 보호에만 열중한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월 2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 촉구 농성을 벌이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농성을 벌이던 최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기 이전이다.

 

그는 당시 “현 시국을 규정하는 명언이 있다. 유시민 작가의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라며 “코끼리는 도자기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부술 생각이 없더라도 움직이는 것만으로 도자기가 망가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현명한 국민들의 댓글이 있었다. ‘한 마리도 부담스러운데 암놈까지 데리고 들어가는 바람에’”라며 ”지금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9개월 뒤인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여해 ‘암컷’, ‘설치는 암컷’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1일 해당 발언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한없이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최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라며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러 “여성을 ‘암컷’으로 지칭한 것도 모자라 ‘설치는 암컷’이라 비하하는 발언은 건국 이래 대한민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김용민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 “첫째, 민주당은 ‘사무총장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사건과 관련해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둘째,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을 북콘서트 패널로 초청해 물의를 빚은 민형배 의원, 패널로 함께하며 방관한 김용민 의원, 이들의 저질 여성비하 막말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웃고 떠들며 박수친 민주당 소속 관련자 전원을 출당 시키라”고 주장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분들이 여러가지 논란되는 발언들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파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당 김은경 전 혁신의원장은 지난 7월 30일 “왜 미래가 짧은 분(노인)들이 젊은이와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느냐”라는 발언을 해서 노인 폄하 논란이 됐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장관에 대해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라며 “이런 건방진 X, 어린X이 국회에 와서 서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지난 17일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을 주제로 한 현수막 시안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시·도당에 보내는 공문에 “이번 캠페인은 개인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했다”라고 전했지만 공개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민주당은 ‘청년 세대 비하’라는 비판을 받아 해당 문구 내용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