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가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가 최근 국가정보원이 밝힌 38개 이외에도 수십 개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치권과 IT 업계에 의하면, 국정원이 밝힌 사이트들과 비슷한 형태·디자인을 갖추고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이 최소 30여개 더 존재했다.
이들은 '조선주간'·'동아뉴스넷'·'인천속보' 등 실제 언론사명을 교묘하게 변경해 정상적인 국내 언론사 행세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이 위장 의심 사이트 제작 업체로 지목한 중국의 언론 홍보 회사 하이마이(Haimai), 하이준(Haixun) 중에서 하이준의 제작 사이트와 유사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국정원이 공개한 사이트들과 새로 발견된 사이트들은 친중·반미·반일 콘텐츠로 국내 여론 조성에 나섰을 뿐 아니라 실존하는 가상자산거래소 홍보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국정원은 지난 13일 위장 사이트들을 공개하며 배후 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활동 가능성을 막기 위해 차단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던 바 있다. 하지만 조치는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해당 사이트들에는 최신 기사들이 올라오는 등 뉴스 유포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겨냥한 중국발(發) 여론 조작 위험성이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