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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서울 편입 찬성 여론조사, 의뢰 주체에 따라 상반된 결과 나와

경기도 의뢰 여론조사, 서울시 편입에 대해 김포시민 63.7%가 반대
김포시 의뢰 여론조사, 김포시 시민 68%가 서울시 편입 찬성
정치권, “여론조사 의뢰자 입맛에 맞는 결과 내놓은 것 아닌지” 의심
두 조사 모두 정당 지지율 조사하지 않아 여심위에 등록 하지 않고 공표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여론조사가 의뢰 단체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와 정치권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지난 2~5일 경기도 의뢰로 리얼미터가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전했다.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경기도민 ‘66.3%(매우 반대 53.1%, 반대하는 편 13.2%)가 반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29.5%(매우 찬성 18.1%, 찬성하는 편 11.4%)로 나왔다. 4.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31개 기초 시·군별 조사 결과를 보면 의왕시는 73.5%, 파주시 73.3%, 양주시 73.0%, 화성시 72.5%가 서울시 편입에 대해 반대했다. 김포시의 반대 의견은 63.7%가 나왔다.

 

이에 비해 김포시가 서울특별시 편입과 관련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너텍시스템즈는 김포시의 의뢰로 지난 15~16일 이틀간 김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김포시민 1010명(유선RDD 100%)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 시스템에 의한 전화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 편입 찬성 여부’ 질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서울시 편입 찬성은 68%, 반대는 29.7%, 잘 모른다는 2.3%로 나왔다. 또한 ‘찬성하지 않는다면 김포시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경기남도 중 어디에 속하면 좋겠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42.1%, 경기남도 33.8%, 잘 모르겠다 24.1%로 나타났다.

 

문제는 두 여론조사 기관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해당 조사를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조사 결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 “여론조사 의뢰자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내놓은 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두 여론조사의 조사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얼미터는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면서 김포시 표본으로 155명에 밖에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심위 규정은 시·군·구 단위 조사의 최소 표본이 500명이다. 이너텍시스템즈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집 전화로만 조사하여 문제가 됐다. 여심위는 ‘유선전화100% 조사’는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다음 달부터 공표를 금지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과 ‘대선·총선 후보 지지율’ 등 선거 관련 항목이 없으면 여심위에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두 여론조사는 정당 지지율을 조사하지 않아서 여심위에 등록을 하지 않고 공표할 수 있었다. 또한 여심위에 등록을 하지 않았으므로 두 조사 모두 표본 선정, 가중값 적용 방법, 설문 내용 등 상세 자료의 심의도 안 받아도 됐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