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이 박사는 이날 오후 6시 53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박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체류할 당시인 1961년 11월 양자로 입적됐다. 보성고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적 한 달 만인 그해 12월 하와이로 가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상봉했으며 수시로 하와이를 오가며 교류하고 임종을 지켰다.
이후 이 박사는 남은 평생을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그는 4·19 혁명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이 박사는 지난 2011년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으나 희생자 단체 측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4·19 혁명 63년 만인 올해 9월 1일 이 전 대통령 유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당시 이 박사는 참배를 마친 뒤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했다. 또한 이 박사는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