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기회와 위험을 둘러싼 윤리·안전·규제 등을 논의하는 세계 첫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역사적인 버킹엄셔 블레츨리 파크에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를 주최한다.
블레츨리 파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암호해독 본부였다. 현대 컴퓨터의 시초가 된 '튜링 머신'을 개발하고 독일군 암호 체계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연합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앨런 튜링이 일했던 곳이 이곳이다.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상과 정부 고위 관계자, 기관, 기술기업 임원, AI 전문가 등 28개국에서 100여 명이 참여한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앨런 튜링 연구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에이다 러브레이스 연구소 대표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전경훈 DX(디바이스경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 중에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등이 참석한다.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국 최대 과학 싱크탱크 중국과학원도 초청을 받았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X(옛 트위터) CEO도 참석, 정상회의 후 수낵 총리와 생중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는 X를 통해 실시간 중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자신의 AI 벤처기업인 'xAI'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설립자 및 후원자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결별했다.
이번 회의는 AI의 글로벌 미래상을 논의하고 AI의 위험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야기되는 위험과 기회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공동 접근 방식과 협력 방안, 규제 등을 모색한다.
수낵 총리는 지난주 "이번 회의에선 국가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부터 기술 통제력 상실에 따른 위험까지 (AI) 위험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선거 방해, 사회적 신뢰 훼손 등 사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사안들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30일 11개항으로 된 AI 규제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AI 창작물에 워터마크(식별 표식) 부착, AI 취약점에 대응하는 전담 '레드팀(Red Team)' 구성, 개인정보 및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AI 규제안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