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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유튜브 아고라]한국조사협회 “정치·선거 여론조사 최소 7% 이상 응답률 조사만 발표” 선언

한국조사협회 ‘정치 선거 전화 여론조사 기준’을 발표
응답률 기준 외 부재중·통화중인 대상자 최소 3회 이상 재접촉 등 내용 포함

 

한국갤럽·한국리서치 등 34개 국내 여론조사 업체가 회원인 한국조사협회(KORA)가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지난 22일 ‘정치 선거 전화 여론조사 기준’을 발표했다. 최근 여론조사의 객관성·신뢰성 논란과 관련해 조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KORA가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선거 여론조사 난립을 막기 위해 응답률 5% 미만 조사는 공표를 금지하는 선거법 개정안(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안)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시장 자체적으로 두 배 높은 기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KORA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단위 조사에서 통신 3사에서 제공받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할 경우 최소 10% 이상, 컴퓨터로 번호를 임의로 만드는 RDD(전화번호 임의 걸기) 조사는 최소 7%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치·선거 전화 여론조사 기준을 마련해 이를 준수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KORA에 따르면 응답률 기준 외에도 ▶부재중·통화중인 대상자에게도 최소 3회 이상 재접촉해 최초 조사 대상자의 응답을 받도록 노력하고 ▶조사 결과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한 정수로 제시해 결과 해석에 과도한 정확성을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며 ▶전체 표본오차, 지역·연령 등의 하위 변수 표본오차를 고려해 확인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주관적 추정에 기반한 해석을 삼간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여야 정당 지지도가 여론 조사기관에 따라 최대 10%P 이상 차이가 났다. 윤 대통령 지지도는 한국갤럽(17~19일) 조사에서 30%, 여론조사 공정(16~17일) 조사에선 37%로 차이가 났다.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꽃(13~14일, 37.1% vs 54.2%)과 공정(40% vs 39%)에서 정반대 결과도 나왔다.

 

유튜브 뉴스닷은 “특정 진영에 기대어 노골적으로 여론 조사를 만들어내는 김어준이 만든 여론조사 꽃이 운영되는 것은 말이 안되다”며 “심지어 이 업체는 유료 회원까지 모집 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여론조사를 악용하는 등 여론 조사의 정치화를 없앨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s://youtu.be/GdV9tixUfbY (뉴스닷)

 

유튜버 진성호는 “이런 여론 조사 기준 강화는 비용이 적게 들고 응답률이 1~2%에 불과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가 난립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리얼미터 등 ARS 방식을 고집하는 다른 여론 조사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 협회가 기준을 만듦에 따라 이런 부실한 여론 조사들은 이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https://youtu.be/nAdfyqtSoa4 (진성호방송)

 

그러나 유튜버 최병묵은 중립적인 입장으로 “한국조사협회는 정부 기관이 아니고 여기에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여론 조사 기관이 34개다”라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업체는 9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날림 여론조사가 문제인 것이지 ARS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조사협회의 일종의 자정 선언이기 때문에 청취자, 시청자 또는 독자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과 달라질 것은 없고 신뢰도는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선거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서 논의 중인 상황이다”며 “이 법안이 통과가 돼서 법으로 강제하면 다 따라야 하지만 이건 법으로 강제하는 게 아니다”라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봤다.

https://youtu.be/WrPF96G7shU (최병묵의 FACT)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