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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경고 後…빅테크, 이·팔 전쟁 가짜뉴스 삭제

- 메타, 특별운영센터 구성…80만개 대해 삭제·불온게시물 표시 조치
- X, 하마스 연계 계정 삭제…오해 소지 있는 콘텐츠 알림 라벨
- 유튜브, 하마스 공격 이후 신속하게 유해 콘텐츠 삭제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관련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등 불법적인 콘텐츠에 대한 더 많은 조처를 하도록 요구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조치에 나섰다.

 

메타(舊 페이스북)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폭력적인 게시물과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들을 소개했다. 우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특별운영센터'를 구성해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콘텐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운영센터는 히브리어와 아랍어에 능통한 전문가들로 구성했으며, 79만5천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불온한 게시물로 표시했다. 또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평소의 7배에 달하는 게시물을 매일 삭제했으며, 서비스 전반에 걸쳐 가짜뉴스 등의 잠재적 확산에 대비해 이를 관리하는 기술의 기준을 일시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력 및 선동 관련 정책을 일시적으로 확대해 인질을 식별하는 게시물도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 정책을 위반한 특정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는 검색할 수 없게 하고, 과거 정책 위반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X(舊 트위터)도 EU에 보낸 회신에서 하마스 공격 후 "수만개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임을 알리는 라벨을 붙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분쟁 시작 후 수백개의 하마스 연계 계정을 확인해 삭제했다"며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해당 계정들을 실시간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유튜브도 정조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정보통신(IT) 업계에 의하면,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최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유튜브에 허위정보 확산하고 있다"며 "EU 규정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알파벳 측은 유튜브가 하마스 공격 이후 신속하게 유해 콘텐츠 삭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와 함께 이스라엘 시청자를 위한 이스라엘 당국의 정보를 검색하는 팀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SNS 플랫폼에 가짜뉴스 및 폭력적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한 EU가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김태훈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