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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여론조작 숙주 아닌지 의심”...“총선앞두고 여론조작 망령 되살아 나나?”

김기현, 다음 포털의 한중전 온라인 응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 나오자 문제 제기
내년 총선서도 SNS 이용한 여론조작 가능성 우려...국정원 등 관계 기관의 조사 촉구
야권 등, “국적·IP 등 데이터 없이 여론조작 운운은 억측”...“보선 패배 대비한 프레임” 반박
카카오 다음, "매크로가 원인" 해명

 

포털 ‘다음’의 축구 ‘한중전’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 중국 응원비율이 91%를 넘은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다음 포털의 여론조작 숙주 역할 의혹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의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계기관들에서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와 관련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며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있었던 지난 1일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비율이 91%를 기록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김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은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면서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며 “그게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특히나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룰 계획이라며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또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자신이 발의한 이른바 ‘댓글 국적표기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다음·네이버 등 포털에서 댓글을 작성할 때 작성자의 접속장소를 기준으로 국적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권 등 일부에서는 실제 포털에 들어온 네티즌들의 국적이나 IP 주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도 없이 막연한 추측만으로 '여론조작'이라 하고 이를 선거에까지 결부시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불리하게 나오자 패배할 것에 대비해 미리부터 ‘여론조작’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포털 사이트 다음은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에 중국 응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는 2개의 해외 IP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4일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