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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집회 후 횟집 식사? “이재명, ‘잘 먹었습니다’ 방명록”

국민의힘 “자신들도 믿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 유포, 거짓선동, 국론분열 시키는 ‘죄’ 어찌 가볍다 하겠나”
민주당, 12일 입장문 통해 "특정언론 기사는 악의적인 편집" 주장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가 끝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당 의원들과 함께 횟집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횟집을 찾은 날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 11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10여명은 오염수 방류 7일째인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방류 규탄대회를 마친 뒤 인근 횟집에서 각종 해산물 등으로 이뤄진 식사를 했다. 이 대표는 식당에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며 자필 사인과 함께 방명록을 남겼다.

 

다음날인 31일부터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윤석열 정부가 ‘동조’했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며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가 ‘핵폐수 투기 테러’라며, 이를 ‘괴담’으로 매도하는 윤석열 정부도 ‘공범’이라고 몰아세운 이 대표가 단식 전 마지막으로 한 식사가 횟집에서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투쟁 천막에서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일주일 만에 인근 해역에서 검출 한계치인 L당 1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면서 "단순히 삼중수소 수치만 놓고 안전하다고 주장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이 대표를 겨냥해 “이재명의 ‘후쿠시마 오염수’는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용이자 묻지마식 ‘윤석열 정권퇴진운동’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통렬하게 반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후쿠시마 방류 7일째인 8월30일, 목포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방류의 온갖 책임을 넘기며 힐난했고, ‘국민이 항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선동했다”며 “그리고 같은 날 민주당 지도부 10여 명과 목포 횟집을 찾아 '회 한 상'을 먹었으며,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품평까지 남기고 왔음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날 것’을 이리 좋아하시니, 단식 또한 날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들도 믿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을 국민들께 유포하고 거짓 선동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죄’ 어찌 가볍다고 하겠나”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더 이상 국민을 불안으로 몰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날로 먹는 단식 쇼’와 ‘거짓된 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에 똑바로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서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횟집 식사 딱 걸렷다'는제목과 이 대표 사진은 마치 단식중에 회를 먹은 것으로 오해하게 하려는 의도적 편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사과와 올바른 해명이 없을 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전남 목포의 횟집을 찾은 것은 지역 수산인들과의 간담회를 위해서 였고, 당시 그 같은 내용으로 보도도 되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