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면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보도가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에 기반한 뉴스타파의 가짜뉴스로 판명된 가운데, 조우형씨의 입장을 배제하고 한쪽 입장만 보도한 일부 매체들의 불공정보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일 검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는 대장동 민간 사업자 김만배씨가 만든 '윤석열 수사 무마'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아니라고 했는데 정반대로 보도됐다"는 진술을 최근 검찰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지난 2022년 2월 21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씨의 검찰 진술을 바탕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되게 잘해줬다고 조우형씨가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며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도 "2021년 10월부터 수차례 조씨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조씨에게 커피를 타주면서 조사한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는 남씨 진술을 보도했다.
그런데 조씨는 지난 7월 검찰에 "2021년 10월부터 JTBC, 경향신문 등과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사에게 조사받은 적 없고 누군지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지만 내 입장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 언론들은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만 반복 보도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한 "JTBC 기자에게 30분 넘게 대장동 대출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대검 중수부가 나를 수사한 자체가 없고, 수사가 없었는데 수사 무마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면서 "JTBC 기자도 알았다, 이해했다고 해놓고 그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JTBC 기자는 대선 이후인 지난해 10월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당시 이직 사유는 새로운 보도국장하고 보도노선이 안 맞았다는 전언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신학림씨가 한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다.
공영방송 KBS도 대선여론조작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대선 이틀 전인 3월 7일 김만배 녹취록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바로 다음날인 3월 8일에도 <막판까지 녹취록 공방...누가 되든 통합 과제> 제하의 보도를 이어가며 당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발언을 인용했다.
김만배씨의 녹취 내용 자체가 검증될 수 없는데다, 대장동의 몸통이 당시 윤석열 후보(현 대통령)라는 정치적 의도에 이용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검증없이 보도한 것이다. 당시 직원연대가 이미 1,000건이 넘는 불공정 방송 사례를 지적했지만 보도본부는 애써 외면했다고 새KBS공투위가 지난 4일 지적했다.
MBC도 마찬가지다. MBC노조는 4일 <'대선여론조작' 의혹 뉴스타파를 네이버CP에서 당장 퇴출시켜라!>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김만배의 인터뷰가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에 공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MBC 뉴스데스크가 4개의 리포트를 쏟아붓는 등 공중파와 YTN, 연합뉴스와 좌파 신문까지 네이버를 통해 기사들을 쏟아냈다"며 "네이버 포털에 핫 이슈로 떠올라 대선판을 흔들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공작사건과 관련 JTBC와 문재인 검찰 등이 선거공작에 가세했다"며 "이는 국민 주권 찬탈행위로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