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관련 김만배씨와 조작 인터뷰를 한 뉴스타파의 보도를 최초 유포한 경로가 이재명 대선후보(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로 6일 드러났다.
대선을 불과 3일 앞둔 2022년 3월 6일 21시 22분 뉴스타파는 김만배씨와 인터뷰를 다룬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대장동 사건의 몸통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로 바꾸려 했다.
이어 1시간 31분 후인 22시 53분 경향신문에서 뉴스타파의 기사를 처음으로 받아썼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경향신문보다 먼저 뉴스타파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을 캡처해 작성한 기사들을 살펴보면 적어도 22시 25분 전에 공유했음을 알 수 있다. 뉴스타파가 기사를 올린 후 1시간 정도 뒤에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6일 오전 현재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2022년 1월 27일~3월 7일 게시글 안 보이는 상태).
이에 MBC 제3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뉴스타파의 보도가 올라가자마자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를 좌파 성향 언론에 일제히 전달한 것으로 유통경로가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뒷돈 거래가 있었던 음성 녹취가 대선 불과 사흘 전 밤에 보도됐다"며 "보도되자마자 상대 후보이자 가장 이해관계가 깊은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이 언론에 대한 릴리스 창구가 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 일이 대선 사흘 전 거액의 뒷돈을 받은 가짜뉴스가 네이버의 핫이슈로 어젠다 세팅되는 과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여론과 선거가 이러한 거대한 여론조작에 의해 흔들린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선거제도와 민주주의 기틀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이기에 철저한 규명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감독, 김만배 기획, 신학림 실행, 민주당 후원, 문재인 검찰방조'의 대선공작사건> 제목의 글을 통해 "뉴스타파에 의해 이뤄진 조작 인터뷰 보도는 철저하게 기획된 대선 공작 사건"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 대선 캠프는 조작 인터뷰 내용을 입수해 공유하고 있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만배의 뒤에는 누가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윤 의원은 "두 사람(김만배와 신학림)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과 연락하고 모의한 것도 수사해야 한다"며 "김대업 사기 건은 확실한 배후 수사에 실패했지만, 이번 김만배 건은 배후를 확실히 밝혀 사기 공작으로 역사를 뒤바꾸려 했던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서 "이 사건의 본질은 가짜뉴스로 대선 결과를 바꿔치기하려 한 희대의 대선 공작"이라며 "상식적으로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민주당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대선 공작에 자신들이 연루돼 있다고 시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누군가 조작된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유사 언론매체가 보도하고, 그 내용을 야권 인사들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여론조작을 했다"며 "당사자인 조우형씨가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에게 30분 넘게 설명해도 단 한 줄도 기사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건 언론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으로 해당 언론은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단순히 뉴스타파의 보도 하나로 끝난 것이 아니라 KBS와 M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 뉴스에서 김만배씨의 조작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도 60회 이상 소셜미디어에 허위 인터뷰를 올렸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배상 책임을 더 크게 부과하는 것 등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6일 오전부터 김만배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9월 15일 당시 신학림 뉴스타파 자문위원(전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조 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했으며, 그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65억원 상당 금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은 MBC 제3노조 성명 전문.
< 뉴스타파 첫 유통경로에 등장하는 ‘이재명 페이스북’ 우연일까? >
뉴스타파가 2022년 3월 6일 밤 21시 22분에 처음으로 기사를 올린 뒤 이를 처음 받아 쓴 언론은 경향신문과 전라일보였다. 경향신문은 이보다 1시간 31분 뒤인 22시 53분에 첫 보도를 하였고, 전라일보는 뉴스타파 보도로부터 1시간 32분 뒤인 22시 54분에 첫 보도를 하였다. 그런데 이들 보다 한 발 앞서 소식을 전한 매체가 있었다.
바로 이재명 대선후보의 페이스북이었다.
전라일보 첫 보도 화면을 보면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에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선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는 뉴스타파 유튜브 화면을 캡처해 올린 화면과 이재명 후보측에서 작성한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우리가 언론입니다!“라는 글이 함께 올려져 있다. 올린 시간은 '29분 전' 그러니까 전라일보 보다 최소한 29분 전에 페이스북을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뉴스타파가 처음으로 기사를 올린 시각으로부터 약 1시간 뒤에 이재명 대선후보의 페이스북이 유튜브 링크와 함께 글을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를 가장 먼저 받아쓴 매체가 경향신문도 한겨레 (첫 보도 6일 23시 25분)도 오마이뉴스도 아닌 (7일 새벽 0시 35분 보도)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이었던 것이다.
1억6천5백만원의 뒷돈을 받은 보도가 올라가자마자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를 좌파성향 언론에 일제히 전달한 것으로 유통경로가 추정되는 것이다.
1억6천5백만원의 뒷돈거래가 있었던 음성녹취가 대선 불과 사흘전 밤에 보도되고 보도되자마자 상대후보이자 가장 이해관계가 깊은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이 언론에 대한 릴리스 창구가 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을 보고 기사를 쓴 또다른 매체가 있다. 열린뉴스통신이라는 매체이다. 이 곳은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는데 보도시점이 6일 23시 38분으로 오마이뉴스보다 빠르다. 이 화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46분 전에 글을 올렸다고 적혀 있다. 열린뉴스통신이 윤석열 측의 반론 즉 ”명백한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넣어 기사를 쓴 것을 보면 열린뉴스통신은 매우 빨리 보도한 셈이다.
즉 뉴스타파-> 이재명페이스북-> 열린 뉴스통신과 전라일보의 유통경로로 이 보도가 초기에 확산되어 나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뉴스타파 뉴스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조회수 조작으로 상위에 검색되면서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 일이 대선 사흘전 거액의 뒷돈을 받은 가짜뉴스가 네이버의 핫이슈로 어젠다 세팅되는 과정이다.
대한민국의 여론과 선거가 이러한 거대한 여론조작에 의해 흔들린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선거제도와 민주주의 기틀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이다. 철저한 규명과 수사가 필요하다.
2023.9.5. MBC노동조합(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