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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윤미향과 조총련의 끈적끈적하고 오래된 인연

-윤미향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연, 조총련계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여
-남편 김삼석 씨와 함께 2018년 中의 북한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 회유...조총련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남편과 시누이는 ‘남매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1992년 일본서 반국가단체 한통련 의장 등 만나 자료 등 넘기고 금품 수수

 

지난 1일 일본에서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동포 추모 모임’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조총련과의 역사는 깊고도 오래됐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조총련이 개최한 ‘간또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 추도모임(북한식 표현)’에 남측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북한에서 노력 영웅 칭호와 국가훈장 1급을 받은 허종만 의장, 수시로 평양을 드나드는 박구호 제1부의장 등 조총련 지도부가 행사에 참여했으며, 추도사를 낭독한 조총련 간부는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으로 불렀다고 한다. 윤 의원은 같은 날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도쿄에서 개최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 행사에는 불참했다.

 

그녀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는 조총련계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7년 2명, 2018년 6명, 2019년 9명에게 각각 25만엔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의연에서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린다며 만든 장학금이었다. 김 할머니가 2019년 1월 사망한 뒤에는 그해 3월부터 김복동장학금을 조총련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수혜대상을 국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에게 확대 개편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김정은을 ‘위인’이라며 방한을 환영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미군 철수와 지소미아 폐기를 주장한 진보대학생넷 소속 회원들이 포함돼 있다.

 

윤 의원은 남편 김삼석 씨와 함께 지난 2018년 중국 소재 북한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자리에는 조총련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여종업원 12명과 지난 2016년 탈북한 허강일 씨는 정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관계자들이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 일부를 서울 마포와 경기도 안성 등지에 소재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로 초청해 월북을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선일보 등 국내 언론은 허 씨가 윤 의원과 그의 남편 김삼석 씨, 장경욱 민변 변호사 등이 “북한을 찬양했다”며 “여종업원 세 명에게 재월북을 회유했고 후원금 명목으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매달 30만~50만 원씩 금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보도했다.

 

허 씨는 민변 측의 해당 관계자가 허 씨에게 “(국정원에 의한) ‘기획 탈북’에 대해 공개 기자회견을 하자”며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소개해 줬고, 2018년 10월과 2018년 12월 수 차례에 걸쳐 최근 회자되고 있는 ‘마포쉼터’와 ‘안성쉼터’ 등지에서 윤 전 이사장과 윤 전 이사장의 남편 김삼석 씨 등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허 씨는 윤 전 이사장을 만난 ‘마포쉼터’에서 열린 식사 자리에는 민변 소속 변호사 3명과 일본 조선총련(조총련) 계열 여성 3명, 윤 전 이사장과 허 씨 등 11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로부터 “당신이 얼굴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하면 기획 탈북 사건이 더 화제가 되고, 손해배상금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식의 권유를 받았고, 그로부터 두 달 뒤인 2018년 12월 윤미향 전 이사장의 남편 김삼석 씨의 권유로 안성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김 씨와 정대협 관계자 및 양심수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났다고 했다.

 

특히 허 씨는, 자신이 ‘안성쉼터’에서 윤 전 이사장의 남편 김삼석 씨를 만났을 때, 허 씨를 초청한 측 관계자들이 ‘장군님’ ‘수령님’ 등의 단어를 수시로 써가면서 북한의 혁명가요를 부르기도 해, 불안한 마음에 이튿날 혼자서 귀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허 씨는 “허 씨 등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 12명 가운데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단 3명에 불과했지만 민변과 ‘정대협’ 관계자들은 ‘(탈북자) 전원이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탈출했다고 공개 기자회견에서 말하라’고 종용했다”며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한테 ‘탈북은 죄(罪)’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2020년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통일뉴스’ 기자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부 출신 등으로 첫 보좌진 5명을 구성했다. 보좌관을 맡은 조모 씨는 통일뉴스 기자 출신으로 윤 의원 인터뷰와 정대협, 정의기억연대 관련 기사를 오랫동안 써왔다. 조모 씨는 2016년 베트남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정황이 작년에 포착돼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으로 국정원 내사를 받았다.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으로 1994년 여동생과 함께 ‘남매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은 1992년 일본에서 반국가 단체인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 등을 만나 한국 국내 정치 상황과 운동권 동향 자료 등을 넘기고 수 차례에 걸쳐 50만엔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