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빈(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1일 내년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북한이나 중국이 ‘선거 조작’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중국이 캐나다에 있는 유학생들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했다. 친중 의원들을,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여론조작까지 한 정황이 있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의 선거 조작 위험으로부터 완전 청정 지역인가’라고 질의하자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총장은 우려를 얘기할 위치가 아니다.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김 총장은 “(선거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에서 제도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그렇다고(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내년 총선에 임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아직 전반적인 업무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아 확답을 할 수 없는데,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선관위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정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합동 보안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김 총장은 자세한 보안 컨설팅 결과는 올 하반기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보안 컨설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취약 기반이 나타난다면 물질적으로나 인력이나 이런 것을 보강해 최선을 다해 해킹 보안 문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