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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업무배제 이사장이 임원에게 "항명이냐"...내부 분란 점입가경

표완수 이사장, 특정 임원 비난 글 내부 게시판에 직접 올려
직원들, “언제는 ‘임원들 중심으로 열심히 하라’해 놓고 이제는 직원 선동하나”
명백한 팩트에 대해 “터무니없는 사유로, 신생 매체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 표현

 

문재인 정권 당시 정부광고지표 조작 의혹(본 매체 6월27일 보도)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검찰 수사에 따라 사실상 업무 배제된 표완수 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 이사장이 17일 자신이 임명한 임원을 공개 비난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표 이사장은 이 글에서 임원 인사 직후 임원들 중심으로 열심히 일하라고 했던 당초 자신의 말을 뒤집어 특정 임원을 비난하고 직원들을 선동하는 듯한 주장을 폈다.

 

표 이사장은 “지난 3월 중순 이래 재단은 퇴행을 거듭하고 있고, 터무니없는 사유로 신생 인터넷 매체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본 매체 트루스가디언의 보도 자체를 ‘터무니 없다’, ‘공격 대상’ 등의 용어로 폄훼하고 모욕한 것이다.

 

그는 “오늘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 월요일 아침에 정례적으로 열리는 간부회의를 생략하고, 각 본부 별로 따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연락하라는 지시를 경영이사가 경영기획실에 내렸다”면서 “이사장에게 보고도 없이 누구의 하명을 받고 그런 지시를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경영이사를 불렀으나 오지 않고,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다”면서 “이것은 이사장이 내린 지시 불이행이거나 심지어 항명에 해당하는 게 아닌지 알아봐야 하겠다”고 했다. 

 

표 이사장은 또 직원들을 “광고주와 매체사 사이에서 고생하고, 터무니없는 상사 지시에 곤혹스러워하는 직원 여러분!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재단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잃지 마시고 계속 정진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 주위에 길을 잃고 헤매는 동료가 있다면, 배척하지 말고 도와서 정도(正道)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마음 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누가 봐도, 직원들을 편 가르고 선동하려는 듯한 의도가 다분한 표현이다.

 

앞서 언론재단은 지난 5일 ‘실국 센터장들에게 드리는 경영이사 당부 말씀’이라는 사내 공지문을 통해 표 이사장의 업무배제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대해 사내 게시판에는 "표 이사장님! 그동안 하신 발언의 진의는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표 이사장을 비판하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표 이사장 스스로 지난 4월 인사 발령 당시  새 임원을 신임하며, 정부광고지표 조작 의혹과 관련한 보도자료 작성 당시 특정 임원과 내용을 공유한다는 회의석상의 발언을 다시 소환해 표 이사장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다.

 

다음은 표 이사장 게시글 전문이다.

 

재단 구성원 여러분! 

이사장 표완수입니다. 우선 지금의 참담한 재단 현실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구성원 여러분에게 밝힙니다. 극소수 구성원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작금의 재단 상황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제가 밝혔듯이 어떠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우리는 편법이나 邪道가 아닌 正道를 택하고 그 길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재단의 발전을 지키고 건강한 국가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월 중순 이래 재단은 퇴행을 거듭하고 있고, 터무니없는 사유로 신생 인터넷 매체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여러분의 마음의 상처가 매우 크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이사장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도 크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드립니다. 

제가 오늘 예고도 없이 갑자기 직원 여러분께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은 황당한 일이 월요일 아침에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아침 09:10에 정례적으로 열리는 간부회의를 생략하고, 각 본부 별로 따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연락하라는 지시를 경영이사가 경영기획실에 내렸다는 겁니다. 

이사장에게 보고도 없이 누구의 하명을 받고 그런 지시를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영이사를 불렀으나 오지 않고,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습니다. 

이것은 이사장이 내린 지시 불이행이거나 심지어 항명에 해당하는 게 아닌지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광고주와 매체사 사이에서 고생하시는 직원 여러분! 터무니없는 상사의 지시에 곤혹스러워하시는 직원 여러분!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재단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잃지 마시고 계속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혹 주위에 길을 잃고 헤매는 동료가 있다면, 배척하지 말고 도와서 正道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마음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그러나 폭우로 나라 전체가 빗물과 눈물에 젖어 여러분의 마음이 무거우실 겁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고 뚜벅뚜벅 앞으로 계속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제헌절 아침에 

이사장 표완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