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노동조합(이하 KBS노조)이 12일 오전 긴급성명을 통해 남영진 이사장의 수상한 법인카드 지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남영진 이사장이 업무추진비 모두가 공개되고 정당하게 집행된 내용이라며 반박했다.
KBS노조는 남영진 이사장이 지난 2021년부터 고향 자택 근처에 있는 모 영농법인에서 수백만 원대의 확인되지 않은 물품을 수차례 걸쳐 법인카드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 다른 업체에서도 수십만 원 상당의 정체불명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언급한 KBS노조는 "남 이사장의 고향 인근 지출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불법 사용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KBS노조는 남 이사장이 해당기간 동안 법인카드로 회사 인근 지역 중식당에서 자장면 430그릇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영진 이사장에 대해 "이미 KBS 경영평가에 '편파방송'이란 지적을 삭제하기 위해 다수 이사를 동원해 일방적으로 경영평가위원의 활동을 방해하는 데 앞장섰다"며 "소수이사들이 비리 이사 윤석년의 해임안 상정 촉구를 했을 때도 외면으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남 이사장에 의혹에 대한 해명과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남영진 이사장은 “이사장 업무추진비 내역 모두가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넘게 공개된 내용으로 이미 국회와 감사원에도 수시로 제출돼있다”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KBS노조가 주장한 '확인되지 않은', '정체 불명의 물품'은 모두 선물용 곶감, 호두이며 ‘자장면 430그릇’ 운운은 전체 직원의 중국집 송년회 식사비라고 해명했다.
남 이사장은 "KBS 이사장으로서 한해 고생한 업무 관련 인사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가 충북 영동군의 특산품인 곶감이 적절하다고 보고 33,000원짜리 곶감 상자를 이사들과 이사회 사무국 직원 등 20명에게 보냈다"며 ▲2021년 12월 18일(660,000원) ▲2022년 1월 31일(1,250,000원) ▲2022년 12월(700,000원) ▲2023년 1월(1,833,000원) 결제 내역을 공개했다.
중식당 관련해서는 "당일은 정기이사회 후 집행부와 함께 20여 명이 참석한 만찬"이었다며 "통상 두 달에 한 번은 이사회 후 함께 만찬을 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했다가 모처럼 자리가 마련돼 좌장으로서 결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 10월 26일(1,559,000원) ▲2022년 12월 28일 송년회(2,830,000원)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경영평가에 대해서는 "KBS노조가 이미 모두 공개된 내용을 마치 새로 파헤친 것처럼 호도하고, 이어서 경영평가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며 "경영평가 과정은 모두 규정에 정해진 절차를 지켰고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진행됐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