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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인사들, 박현서 아산현대병원장 '오염수 선동글' 공유 논란

박현서 원장 "오염수 희석되니 안전하다는 무책임한 말 하지 말 것"…야권, 포스터 만들어 공유
원자력 전문가들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 언급 없이 무책임한 선동"…공포감 조성행위 꼬집어
SNS에 이재명 공개 지지…정치 성향 대놓고 표현한 박 원장 행보에 신뢰성 의문 제기

 

일부 야권 인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박현서 아산현대병원장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글을 포스터로 만들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

 

박현서 원장은 지난 6월 27일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무서운 이유'를 제목으로 "오염수가 희석되니  안전하다는 무책임한 말은 과학자로서는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인체내에서 한평생 방출되는 방사선인 베타선과 감마선은 그 사람의 몸 구석구석을 지속적으로 파괴한다"며 "특히 세포내 DNA를 파괴하여 돌연변이,세포파괴,암발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가임기여성의 방사선 피폭은 생식세포 DNA를 파괴하여 기형,불임등 인류멸종의 지름길"이라며 "한국 원자력학회나 일부 물리학자,공학자들은 해양생태에 무지하거나, 인체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양심을 저버리거나 해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닷물에 희석되므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먹는 건 짠 바닷물이 아니라 생선등 바다생물이 아니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후 박 원장의 글을 최근 정태호 민주당 의원,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남국 무소속 의원 등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SNS에 공유하고 있다. 야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글을 포스터 형식으로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박 원장의 글 내용에 대해 원자력 전문가들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박현서 원장은 해당 주장을 하면서 일본 오염수를 통해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을 말하지 않았다"며 "인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일본 오염수를 통해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적다는 것은 말하지 않고 해당 주장을 하는 것은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도 "박현서 원장의 글은 전체적으로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세슘-137의 반감기는 37년이 아니라 30년인데, 이것만 봐도 얼마나 전문성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가 바다로 들어갔지만 우리나라 해양생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느냐"며 "해양 생물의 수명이 대체로 길지 않은데 앞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고 하는 것은 그냥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 반대글을 올려온 박현서 원장의 행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박 원장의 페이스북에는 의학과는 무관한 정치적인 글들이 상당수 있다.

 

지난 5월 10일 그는 "윤석열 정부는 왜 일본과 미국에 굴종외교를 하면서, 중국과 북한과는 관계를 단절하는가?"라며 "그 이유는 윤석열 정권의 지지층인 기득권층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또한 4월 29일에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란 자가 지금처럼 비굴한 적이 세계 역사에 있었던가?"라며 정부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더 나아가 지난 2022년 2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의사이자 국민입니다"라며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시의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