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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문체부, 언론재단에 2021년 정부광고지표 작성 경위 조사 요구.....부실하면 즉각 감사

재단 전 미디어연구센터장 A씨를 배우자가 소속 기관 자문위원으로 17차레 위촉했다 징계
A 씨는 언론재단에서 경위서만 받고 별도 징계나 보직 이동 없이 넘어가
배우자도 한때 언론재단 심사위원...배우자 직장동료는 조사업체 선정 심사위원에 2년 연속 위촉
A 씨, 지난 3월엔 언론재단 소속 신분으로 한겨레신문 열린편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이하 언론재단)의 부적절한 정부광고지표 작성 의혹과 관련 언론재단 측에 상세한 경위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조사가 부실할 경우 문체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정부광고주가 광고 매체를 선택하는 데 참고하도록 제공돼 온 지표 작성 방식을 2021년 언론재단이 변경하게 된 이유와 열독률 및 사회적책무 지표 등 조사방식, 배점 방식, 조사업체 선정 과정, 새 광고지표 집행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를 분석해 앞으로 정부 광고주의 선호를 보다 충족시키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광고지표 작성 및 운영 방식에 관한 제도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광고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정부기관 등 광고주들에게 획일적으로 지표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광고주가 자율적으로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맞춤형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10월 8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 인사 중 직책을 활용해 가족 혜택을 본 일이 만연한데, 이 원장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사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시기는 언론재단이 같은 해 7월 재단 전 미디어센터장 A씨 주도로 정부광고지표 조사 방식을 바꾼 직후이며 이원태 KISA 원장은 A 씨의 남편이다.

허 의원은 당시 이 원장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위원 당시 배우자(A씨)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임직원 행동강령 제5조(사적 이해관계의 신고 등)를 어겼고,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 종합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사실을 지적했다.

 

이 원장이 KISDI에서 수행하는 과제의 자문회의에 17차례나 배우자인 A 씨를 참여시켜 자문·평가비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언론재단 소속의 ‘배우자 김00’ 에게 2016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모두 17차례 자문회의 참석 수당으로 347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허 의원은 "배우자 참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데 한번 놀랐고, 윤리규정을 몰라 수년간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는 데 두 번 놀랐고, 이런 분이 인터넷진흥원 원장이 됐다는 데 세 번 놀랐다"고 했다.

 

당시 이 원장은 국무조정실 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으나 A 씨는 언론재단에서 경위서만 썼을 뿐 별도의 징계는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단의 바뀐 열독률 및 사회적책무지표 조사를 수행하는 조사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에 A씨 지인이자 남편 이 원장의 직장이던 KISDI 동료가 2년 연속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 원장 역시 한때 언론재단의 미디어 사업 관련 심사위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밖에도 지난 3월27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10기 열린편집위원회의에 위원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 씨가 언제부터 이 일을 했는지, 언론재단 산하 미디어연구센터의 현직 센터장이 특정 언론사의 열린편집위원이란 신분으로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는지 등이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