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정치권의 괴담 식 선동에 대해 어민과 수산물 판매 사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일부 정치인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선전·선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서울의 한 수산물 판매업체 관계자는 29일 “이번 주 토요일인 7월 1일 민주당이 주축이 되어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 대회를 준비하면서 총동원령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매일 같이 ‘피해 보상 받게 해 줄테니 집회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햇다.
그는 “안 그래도 정치인들의 괴담 선동으로 횟집 등 수산물 업체들 매출이 뚝 떨어진 마당에 집단 시위에 꼭두각시로 동참해 달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런 가짜뉴스, 선전·선동을 일삼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끌어내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국내 최대 어민단체인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전국 지부 회장단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수산인과 수산물 판매 상인을 볼모로 잡는 인질극을 더는 벌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진짜 장본인은 이 사안을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며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최대 피해자인 어업인을 외면한 채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과학적 진실을 외면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합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한국 해양생태계 침투 가능성’을 주장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회는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은 분명히 반대한다”며 “우리 수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대책 방안과 정치인이 배제된 학계‧어민‧시민이 참여하는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대성 중앙연합회장은 “해산물을 잡아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아직 오염수 방류가 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 어민들이 이런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짜뉴스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어느 당을 치우쳐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수산물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훼방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인 어민들은 일제 강점기 ‘밀정’에 비유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와 관련해 위험하다고 한 서균렬 교수를 어민 단체 대표가 고발했다”며 “일제가 군대를 동원해서 우리를 지원한 게 아니다. 밀정을 통해서 우리끼리 감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유선용 서해지역 회장은 “우리가 무슨 친일파냐”며 “우리는 정치와 무관하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장단은 이어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사를 찾아가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우리는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그저 물고기를 잡아 국민 식탁에 올리려고 애쓰는 것”이라며 “살아갈 수 있게만 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