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 등과 관련해 ‘김의철 KBS 사장이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KBS 기자들이 그렇지 않은 기자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S에 따르면 KBS 기자협회 등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김 사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여 기자 456명 중 절반이 넘는 236명(51.8%)이 김 사장의 퇴진에 찬성했고 220명(48.2%)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BS 기자협회원 504명을 상대로 한 모바일 투표에서는 418명이 참여해 찬성 198명, 반대 220명으로 김 사장의 퇴진에 반대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를 탈퇴한 기자들(42명)의 투표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38명 전원이 김 사장의 퇴진에 찬성했다.
KBS 기자협회는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우선 탈퇴 회원을 제외한 KBS기자협회원만의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별다른 입장문은 내지 않았다. 또 민노총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디어오늘 등 일부 언론은 이 투표 결과를 전하면서 "KBS 기자협회, ‘김의철 사장 퇴진’ 입장 안 낸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협회 탈퇴 기자들이 별도로 투표를 해서 최종 결과 KBS 본사 기자의 과반 이상이 김의철 사장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KBS내 8개 직능단체 중 KBS PD협회를 비롯한 아나운서협회, 경영협회, 영상제작인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등 5개 단체가 “김 사장은 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KBS PD협회가 같은 내용으로 협회원 514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65.18%(335명)가 '사퇴해야 한다'라고 밝혀 사퇴 반대를 밝힌 34.82%(179명)에 비교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