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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식의 가짜뉴스 팩트체크 50] ⑩괌 사드 기지 르포를 오역해 한국 사드 배치 거부감을 부채질

사드 배치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돼지 두마리 뿐이라며 인체 유해 주장
나흘 뒤 오역이라며 사과, 방심위에서 '경고' 징계 받아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2016년 7월 13일 메인 뉴스인 ‘뉴스룸’에서 미국의 군사 전문 일간지 ‘Stars and Stripes’(星條紙)를 인용해 "(사드 포대가 배치된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돼지 두 마리뿐"이라고 보도하며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JTBC측은 방송 나흘만인 7월 17일 해당 보도가 오역이었다며 사과했고 이 보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인 ‘경고’를 받았다. 

 

당시 손석희 사장이 직접 진행한 JTBC 뉴스룸은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일본 기지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2016년 1월 10일자 성조지의 괌 미군기지에 대한 르포 형식 기사를 인용했다. 당시는 사드 레이더 위해성에 대한 근거없는 불안감이 확산되던 시점이다.

 

 뉴스룸은 성조지의 영문 기사 일부 내용을 발췌해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해석했고, 성조지와 인터뷰를 한 사드 운영 요원의 말을 인용해 “이 지역에 살수 있는 것은 두 마리 돼지 뿐이다.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오역이었다. 

 

성조지 기사는  "사람이 살지 않고 돼지가 살고 있는 외딴 밀림에 사드가 배치됐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고 보도한 것인 데 JTBC는 이 부분을 “엄청난 소음으로 사람들은 살 수 없고 돼지만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오역한 것이다.  이같은 왜곡보도는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원문과 정확한 번역문은 아래와 같다.

 

Site Armadillo feels remote because it is. Its in a jungle clearing miles from the main Andersen base, and the roar of a massive generator that could light a small town envelops all. The site is bounded by the densely wooded Conservation Area No. 50 on one side. “The only thing that we know lives

in there are two pigs, Pork Chop and Bacon Bit,” Slown said of the pair named by soldiers. “They’re pro-Army, yes sir.”

 

(이하는 번역)

사드가 배치된 아르마딜로 기지는 정말 외딴 곳이다. 숲속에 수목을 잘라내고 만든 공간, 즉 ‘정글 클리어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민가와는) 거리가 멀다. 앤더슨 기지로부터 수마일 떨어져

있고, 작은 마을 하나를 밝힐 수 있을 정도의 큰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사드 포대 한쪽에는 수목이 울창한 50번 자연보호구역이 있다. “그 (보호구역) 안에는 (우리가) ‘폭챂’과 ‘베이컨 빗’이라고 이름 붙인 돼지 두 마리 밖에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서옥식의 '가짜뉴스의 세계'에서 발췌. 필자는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대한언론인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