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하나高 두 교사 이야기 화제

이동관 자녀 학폭 가짜뉴스 관련 두 교사의 행보와 삶의 궤적...너무 달라 비교돼
“학폭 전해들었다”는 전 교사는 자칭 공익제보자, ‘정치교사’
학폭 사건 최초 진술 듣고 상담한 유 교사는 “전 교사, 과잉·왜곡말라” 단식까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이른바 ‘자녀 학폭’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가짜뉴스로 밝혀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당시 하나고 두 교사의 행보와 삶의 궤적 등이 새삼 화제이다.

 

주인공은 ‘학폭 사건을 폭로한다’며 공개적으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전경원(42) 교사와 당초 학폭 관련 학생들에게 직접 진술을 들으며 상담한 유성호(45) 교사이다. 둘 다 국어 교사다.

 

17일 관계자들 증언과 언론보도, SNS 등에 따르면 전 교사는 2011년 학생들 간 사건을 2015년 8월 서울시의회에서 최초 폭로하면서 이른바 ‘공익제보자’(당시 학생·학부모들은 인정 안 함)로 행세했다. 전 씨는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을 맡았고, 한겨레신문에 이재명 지지 칼럼을 썼으며 2021년에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참여하기도 했다.

 

또 경기도청 교육정책자문과 2020년 민주당 강민정 의원 보좌관 등을 거치는 등 사실상 ‘친 이재명’ 성향의 정치적 활동을 했다. 그래서 혹자는 그를 ‘정치 교사’라고도 한다. 현직 고교교사가 어떻게 휴직 상태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당시 국회의장이 교원의 정치적 중립 문제로 보좌관 임용을 취소했으나 전 교사가 소송을 내 1심서는 패소했는데 2심 재판부는 전 교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현직 교사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도 여전히 하나고 휴직 상태로 중국에 체류하면서 현지의 한인국제학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갑자기 일부 매체 등에 나와 이 특보 아들 '학폭 실체’를 밝힌다면서도 실체적 증거 등은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다만 "그때 나는 전교조 소속이 아니었다", "실제 징계를 받은 것은 폭로 1년 뒤였다", " 학폭은 열렸어야 했다", "하나재단 이사장이 압력을 넣었다"는 등 사안의 본질과는 별로 관계없는 막연한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특히 자신의 무단 외부 강의와 학생 정보 유출 등에 대한 학교 측의 징계 절차가 시작돼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학폭 얘기를 하게 된 사실이 2015년 9월 국회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데 이어 추가로 당시 외부 수입을 짐작할만한 단서까지 드러났다.

 

당시 국감 속기록에 나오는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 교사가 학생들에게 "내가 외부 강의 수입 등으로 연봉 1억 2000만 원인 교장선생님보다 더 많은 수입이 있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전 교사는 이를 부인하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백 차례가 넘는 외부 특강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 학폭 상담을 직접 한 뒤 이 문제를 최초로 교사 회의에 공식 제기했던 유 교사가 전 교사의 폭로전 때 전 교사를 지목해 과장·왜곡된 폭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유 교사와 같은 주장을 했다.

 

유 교사는 2019년 학교를 사직하고 곧바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유럽으로 넘어가 전 유럽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주유했다. 215일 동안 40개국을 다녔다. 도중에 40일 간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다.

이후 그는 한 유명 학원 강사로 새 일을 시작했고 올바른 학교교육과정과 수업 정상화를 위한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을 ‘좌파’라고 말하는 유 교사는 학생들에게 외모나 생각 역시 범상치 않은 선생님이었다. ‘폭탄머리’ 같은 파마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낀 공인 유도 4단의 유단자이다. 하나고 유도부도 창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에는 문신이 무려 4개나 있다고 한다. 특히 오른팔 안쪽에는 검은 글씨로 ‘Remember 0416’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혹시 겁이 나서 먼저 도망가려다가 이 문신을 보게 되면 아이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가짜뉴스 판별의 최우선 요소 중 하나가 그 출처나 발원자의 신빙성이다. 하나고 두 교사가 살아가는 삶의 궤적에서 여러 가지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