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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무총감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 사용 청소년, 우울증 위험 2배 이상 높아"

비벡 머시 美 의무총감,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정신건강-미 의무총감의 경고’ 보고서 발표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미국 정부의 공중보건 최고 책임자인 의무총감이 젊은 층의 정신 건강 위기 상황의 주된 요인으로 소셜 미디어를 꼽았다. 또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비백 머시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의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정신건강-미 의무총감의 경고’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은 보건사회복지부 아래에 6000여 명 규모의 PHSCC를 두고 재난 예방, 국민 정신 건강 관리 등 임무를 맡기는데 이 조직의 수장이 의무총감이다. 의무총감 명의 보고서는 미국 사회의 주요 보건 정책을 좌우해왔다. 1964년 당시 루서 테리 의무총감이 담배의 해악을 강조한 이후 미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담뱃갑에 경고문이 부착되고 TV·라디오 광고가 금지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보고서는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 부정적 효과 기술했다. 또 소셜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정신 건강을 피폐하게 만들 잠재적 위헙 요인을 나열했다.

 

머시 총감은 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또 “전국적으로 젊은 층의 정신 건강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주된 유발 요인”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에는 하루에 소셜 미디어 사용이 우울증과 상관관게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머시 총감은 “소셜 미디어 사용이 30만건 이상의 우울증 사례에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2배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또 “소셜미디어 사용이 신체 문제를 유발하고 지속시켜 음식 섭취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고 자존감 하락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사용 제한이 청소년과 성인의 정신 건강에 도움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3주 동안 매일 30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결과, 우울증의 심각도가 35% 이상 개선됐고 청소년이 포함된 다른 실험에서도 소셜미디어 차단이 행복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정책입안자, 테크 기업, 가정 등에서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정부에 대해서는 연령에 적합한 건강·안전 표준을 개발하고 시간과 콘텐츠를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에 대한 최소 연령 제한을 강화하고 안전과 개인 정보 보호 기준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안전을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것도 권고했다. 

 

가정에서는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대면 모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정한 ‘가족 미디어 계획’이나 특정 장소에선 전자기기 사용을 하지 않는 ‘테크프리존’을 만드는 것도 방법으로 꼽았다.